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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개봉한 영화 소개하는 프로를 보면 많이 보고 싶지만 그냥 영화 서비스 해주는 곳에 올라오기만을 기다린다.
그중 '시동'이 꽤나 궁금했었다.
연기를 잘해 요즘 내게 보증수표처럼 느껴지는 박정민이 나오고, 드라마에서 달달함의 끝판왕인 정해인이 나오고, 울퉁불퉁 근육질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워낙 영화에 많이 나오는 마동석이 나오고..
요 정도만 해도 관심이 가는 영화이다.

 

고등학교도 중퇴하고 검정고시도 안보겠다고 하고 대학은 생각도 없다는 고택일(박정민 역)은 아들 하나 의지하면서 아득바득 살고 있는 엄마(염정아 역)의 속을 엄청나게 썩인다.
학원비 하라는 돈으로 중고 오토바이를 사버린 철없는 택일은 반항심으로 가득찬 청소년이다.
가출해서(본인은 외출이라고 함) 멀리 군산에 가서 '매장에서 드시면 짜장면 3,000원'이라는 문구에 들어간 중국집에서 짜장면도 먹고 배달 직원으로 취직도 한다.

 

그곳에는 오랜 건달생활을 접고 중국집 주방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는 거석이형(마동석 역)이 있다.
듣던 대로 외모가 쩐다.ㅋ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상필(정해인 역)은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에 사채업자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또다른 주인공인 경주(최성은? 역)는 마찬가지로 가출 소녀인데, 권투를 하는 아이이다. 군산에서 택일과 인연이 되어 중국집에서 함께 일하게 된다.

영화는 요즘 내가 즐겨보던 나쁜 영화들과 많이 달랐다.
어른이 되기 직전의 아이들이 겪는 방황하는 삶을 간결한 터치로 묘사하고 있었다.
듣기로는 만화가 원작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정말로 한권의 만화책을 보는 듯한 영화였다.
중국집 주인 아저씨로 나오는 사람은 정말로 현실과 다른 만화 속 인물 같았다.
뭔가 세상사에 초탈한 것 같은 말투, 다른 영화에서 나오는 중국집 주인과 확연히 다르게 존댓말을 쓰며 마음 씀씀이가 좋은 캐릭터가 뭔가 더 만화스러웠다.

도서관의 기나긴 휴관이 끝나면 혹시 '시동'이라는 만화책이 있는지부터 찾아봐야겠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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