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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에 일본이 도쿄에 '산업유산정보센터'라는 전시관을 개설해 자국의 근대화 시절인 메이지 유신 때의 산업 유산 시설들을 소개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런데, 여기에 일명 '군함도'라고 불리는 '하시마'섬에 관한 전시도 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제 징용되어 가서 석탄을 캐면서 학대를 받고 임금도 받지 못하고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 동영상 등이 상영되고 있어서 공분을 산다는 기사였다.

그래서 갑자기 도대체 '군함도'에서 어떤 일이 생겼었는지 궁금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도쿄올림픽을 하겠다고 전세계적인 코로나19에 대한 자국의 확진자나 사망자를 감추고 있다는 의심(난 거의 확신한다)을 사고 있는 일본에 대한 반일 감정이 고취되는 그런 영화였다.

1945년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일본에 가서 돈이나 벌어보겠다고 떠밀려간 우리 동포들이 어,어,어, 하는 사이에 배를 타고 기차를 타고 다시 배를 타고 '군함도'라는 작은 섬으로 끌려간다.
이 섬 아래에는 석탄이 있지만, 그 석탄을 캐기 위해서는 깊이 땅을 파고 들어가야 하고 그러다 보니 땅 속에서 가스가 세어나오고 군데군데 붕괴가 되기도 하고 석탄 먼지에 더운 열기 그리고 협소한 작업 공간으로 심각하게 열악한 작업 환경이다.
물론 일본 사람들도 이 석탄이 나는 섬에서 돈을 벌어보겠다고 많이 몰려들었지만, 그들은 노동의 댓가를 충분히 받았지만, 강제로 끌려간 우리 동포들은 열악한 작업 환경과 강제 노동, 임금 착취 등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악단을 이끌고 조선 여기저기서 공연을 다니던 이강옥(황정민 역)은 딸 소희와 악단원들을 데리고 일본에 가서 공연을 하려다가 군함도까지 끌려오게 되었다.

 

종로 깡패였던 최칠성(소지섭 역)과 일제시대 온갖 고초를 겪으면 살았던 말년(이정현 역) 등 다양한 사연의 사람들이 함께 군함도에 와서 착취와 노동에 시달리며 살아 간다.

 

광복군의 비밀 요원이었던 무영(송중기 역)은 비밀리에 군함도로 들어와 독립운동의 주요인사였던 인물을 구출하려 한다.

영화는 정말 잘 만들어졌다.
그리고 군함도에 강제 징용을 갔다온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우리 동포들이 그곳에서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 그리고 살아 나오려고 얼마나 치열했는지 잘 드러나 있다.
만약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영화적 요소를 넣었다고 할지라도 큰 틀에서 보면 일본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만행을 저질렀다는 것은 누가봐도 알 수 있었다.
그런데도 일본은 도쿄에 '산업유산정보센터'를 개설하고 거기에서 군함도에 대한 역사를 버젓이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최근의 일이라니... 일본 사람들의 역사왜곡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특별하게 반일감정이 심각하게 있는 건 아니었는데, 이번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그들의 음흉한 눈속임에 신뢰가 떨어지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반일 감정이 마구 생기는 것 같았다.

영화가 만들어진지 몇년 되었는데, 그동안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최근 일본의 행태를 생각하며 이 영화를 본다면 그들의 습성을 제대로 알 수 있을 듯하다.
꼭 한번 보고 군함도에서 있었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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