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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

이 생각은 왜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최근 들어서는 태블릿으로 슥슥 그림을 그리고 색칠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일러스트를 배우면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는 건지 어떤 건지도 잘 모른다.
아무튼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물감으로 색칠을 하던 것을 일러스트 수업을 듣고부터는 컴퓨터에 마우스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아날로그 그림이 디지털 그림으로 들어서게 된 것은 분명하다.^^

일러스트에 대한 수업 성과를 어떻게 포스팅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완성작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그리는 과정을 단계별로 수순을 밟아 설명하기에는 아직 수업 진도를 겨우 따라가는 내게는 그닥 설명할 것이 없다.
나는 @gangirl님이 '왕왕왕 초보의 일러스트 적응기'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차근차근 설명해 놓으신 것을 반도 못따라갈 정도의 왕왕왕 더 왕 초보이다.ㅜㅜ

그래도 스티미언이 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어떤 작업을 포스팅 해야겠기에 '일러스팀'이란 타이틀을 걸고 연재를 해 보기로 했다.
포스팅을 계속해서 하다보면 뭔가 틀이 잡힐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선은 아는 것만 정리해 봐야겠다.
너무 초보적이고, 너무 쉽고, 너무 잘못된 설명을 하더라도 그냥 지나쳐 주길 바랄 뿐이다.
어쨌든 이 포스팅을 시작으로 그렇게 달고 싶던 태그인 kr-art도 달아볼 생각이다.^^

이달 초(7월 2일)에 고용센터에서 하는 도민을 위한 무료 일러스트 강좌를 신청했다.
경쟁률도 셌다는데, 난 운좋게도 수강생으로 선정이 되었다.
우리집에서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센터라 월, 수, 금 오전에 두시간씩 하는 수업이 그렇게 부담스럽지도 않다.


첫 수업 시작~~
도대체 강사님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첫 수업에는 한숨만 나오고 약간 졸립기까지 했다.
그래도 프로그램과 일러스트의 활용 그리고 교재를 소개받고 열심히 해보기로 했다.

프로그램의 메뉴에 있는 많은 도구들도 수업을 진행하면서 하나하나 설명해 주신다고 해서 처음에는 뭐가 어디에 쓰는 건지도 잘 몰랐다.
지금도 거의 한달이 되어 가는데, 도구의 반 정도도 숙지하지 못했으니, 이게 만만치 않게 어려운 작업임을 알 수 있다.


첫주에 배운 것은 '펜도구'를 이용해 이렇게 직선 긋기, 도형 그리기였다.
자를 대고 연필로 그리면 쓱쓱 그릴 것을 도구 선택해서 점을 찾아서 마우스로 평형을 유지하고 각도를 유지하며 직선이나 곡선을 그리는 것은 꽤 어려웠다.
특히 곡선을 그리는 것이 조금 까다로웠다.

게다가 아직도 조금 헷갈리는 것이 열린 선과 닫힌 선의 개념이다.
열린 선은 그냥 선이고, 닫힌 선은 면이 되는 것이어서 그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
즉 면에만 색을 칠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컴퓨터로 작업하는 데에서는 이게 참 중요한 개념이다.ㅜㅜ

그 다음 주에 배운 것은


일종의 복사 개념이다.
원본에는 자전거의 뒷바퀴만 바퀴살 없이 있었다.
이것을 바퀴살을 회전하면서 복사를 해 만들고, 그걸 통째로 복사해 앞바퀴도 똑같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겨우 바퀴하나 만들어 놓고, 그걸로 앞바퀴 복사해 만드는데 한시간 이상 걸렸다.
손으로 그렸으면 10초면 됐을 것을....


아무튼 회전하면서 복사하는 것을 배운 이주에 @levoyant님에게 네잎 클로버를 선물 받고 네잎 클로버 그림을 그렸었다.
나름 성공작이었다.ㅋ

하지만 이때까지는 그림을 완성하고 다른 곳으로 보내서 볼 줄을 몰라 컴퓨터를 사진으로 찍고 그걸 포스팅했었다.
이건 디지털도 아니고 아날로그도 아닌 상태였다.


좀더 난이도 있는 것으로 티셔츠 반쪽에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복사해서 하나의 얼굴을 만든 다음, 티셔츠의 앞장과 뒷장을 표현하기 위해 목둘레를 수정보는 것이다.
이 그림은 완성하는데 일주일이 걸렸다.ㅜㅜ
수업 시간에 강사님이 하라는 대로 따라하면 잘 만들어지는 티셔츠가 집에 와서 혼자 연습하면 전혀 입을 수 없는 옷이 되고 만다.
지금도 얼굴 반쪽이 없어졌다.
사실 아직도 이 얼굴 반쪽이 왜 없어 졌는지 이해가 안 된다.
반쪽을 그리고, 반쪽을 복사하고, 티셔츠 뒷장을 만드는 과정에 필름이 겹겹이 생기는 원리인 것은 같은데, 그 개념이 머리에 잘 잡히지 않아서 이런 반쪽 얼굴의 티셔츠만 만드니....
이건 아직 내가 풀지 못한 숙제이다.ㅜㅜ

그러다가 혼자 집에서 그림을 그려 보았다.


이미 있는 이미지에 펜도구와 도형도구를 이용해 수박을 그려보았다.
일러스트로 뭔가는 해보고 싶은데 아직 모르는게 더 많아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게 다였다.
나름 수박씨까지 그려넣었지만, 수박에 줄을 그을 수가 없었다.ㅜㅜ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다고 했던가?
그럼 내가 그린 건 호박인가 수박인가?ㅜㅜ

그리고 다음주 강의를 들으면서 조금더 발전했다.


이렇게 강사님이 자료로 제공해주신 밑그림을 펜도구와 도형도구를 이용해 그림을 딸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하나하나 펜선을 따서 그린 그림이다.
이걸 그리는데 자그마치 3시간이 걸렸다.

아무튼 이렇게 펜선을 따고 거기에 색을 조금 입혀보는 연습을 하면서 이제 약간씩 자신감이 생기고, 뭔가 조금씩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주 내가 혼자 연습한 역작을 소개해 보겠다.ㅋㅋ


전에 문화센터 벽면에 있는 그림이 참 마음에 들어 사진을 찍어 둔 것이 있었다.
해녀들이 바닷 속에서 물질을 하고 있는 그림이었는데, 제주스럽고 아주 예쁜 그림이었다.


이걸 우선 손으로 스케치를 해두었었다.
이걸 물감으로 색을 칠해 보았는데, 물감칠을 잘 못하는 나는 영 마음에 들지 않게 색칠을 했었었다.

아직은 이런 작업을 수업시간에 배운 것이 아니라...
그냥 내 깜냥으로 해 보았다.

스케치한 사진을 불러와서 펜도구로 펜선을 따고, 색칠을 하면 될 것이다.

이게 내 깜냥의 전부였다.
뭐가 되든 해보자 하고 앉아서 5시간...ㅜㅜ
긴 시간을 들여 내가 해낸 작품이다.


완전 눈물의 역작이다.ㅋㅋ

뭐 펜도구로 펜선을 따서 색칠하는데 온갖 쌩쑈를 다했지만, 그리고 실제 펜선은 엄청 복잡하게 꼬여 있지만!!
그래도 완성작처럼은 나왔다.

전에 누군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하루종일 그려서 그림 한장 포스팅해 놓으면 그 노고를 보는 사람이 다 알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정말 그렇다.
하루종일 그리는 과정을 다 과정샷으로 찍어서 포스팅을 한다고 해도 뭐 글로 표현할 것은 없다.

무슨 그림이다.
선을 그렸다.
색칠을 했다.
완성작이다.

이게 다겠지?
나도 겨우 요거 하나 그려보고 그림 그리시는 분들에게 보팅 많이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완성작 한장만 올라와 있더라도...

나도 가능하면 스토리를 입힐 수 있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지만 그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오랜 시간 작업한 것에 대한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앞으로 한달 더 배울 일러스트 수업을 하는 동안 그리고 그걸 포스팅하는 동안 내 나름대로 고민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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