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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역채


메역은 미역의 제주어이다.
메역채에서 '채'는 채나물이란 뜻이 아니고 그냥 반찬이란 뜻이란다.
그래서 메역채란 미역반찬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미역을 초무침으로 해 먹는데, 제주도 사람들은 그냥 미역을 나물 무치듯이 무쳐서 먹는다.
식초를 약간 넣기도 하는데 그건 그냥 미역의 식감을 꼬들거리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식초를 조금 넣으면 설탕도 함께 조금 넣어주어야 더 맛이 좋다.

재료 : 생미역 200g, 청장 2작은술, 다진파 10g, 다진마늘 1작은술, 소금 약간, 참기름 약간, 깨소금 약간

일. 생미역을 씻어서 살짝 데친 후 찬물로 바로 헹군다.


제주도 미역은 육지 미역보다 훨씬 부드럽다.
그래서 육지 미역은 마른 미역을 주로 먹는데, 제주도 미역은 생미역으로 먹어야 더 맛있다고 한다.

생미역의 겉 표면에는 알긴산이라고 하는 성분이 있어서 미끌미끌하다.
물에 넣고 손으로 바락바락(이렇게 밖에 표현이 안된다.ㅜㅜ) 씻으면 그 미끄러운 성분이 씻기면서 약간 거품이 난다.
그러면 물로 헹구고, 다시 바락바락하고 물로 헹구고...
이렇게 몇번 하면 어느 정도 미끌거리는 것이 없어진다.
먹으면 안 되는 것은 아닌데, 미끌거리는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서 이렇게 손질해 준다고 한다.

이. 찬물에 헹군 것을 보기 좋게(5cm) 썰어준다.

삼. 양념을 모두 넣고 무쳐준다.


완성된 메역채이다.

앞에서 나온 톳, 모자반, 미역은 모두 해조류 중 갈조류이다.
그래서 생것일 경우에는 색이 갈색이 난다.
하지만 물에 넣고 데치면 진초록(?)색으로 변한다.
시장에서 파는 해조류가 생것인지 삶아서 파는 것인지는 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오늘 준비한 것들은 해녀들이 채집한 해조류를 이용한 반찬과 밥이었다.


고된 물질을 하고 돌아와서도 전복이나 소라, 성게 등은 팔아서 돈벌이를 하고, 흔하게 얻을 수 있는 이런 해조류로 밥과 반찬을 만들어 끼니를 떼웠을 것이다.
해녀들의 이런 초라한 밥상이 요즘은 웰빙 밥상이라고 해서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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