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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침


이날은 유명한 몸국을 끓인 건 아니고 몸으로 무침을 하는 걸 배웠다.

모자반을 제주도 사람들은 '몸'이라고 부른다.
봄에 얕은 바다에서 채취를 할 수 있는데, 이것을 채취해 한번 데친 후 말렸다가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생모자반인 경우에는 물에 씻어서 겉에 있는 끈적이는 것만 씻어내고 요리를 해도 되지만, 말려서 보관한 모자반은 약간 군내가 나기 때문에 한번 빨듯이 씻어서 살짝 데쳐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모자반도 해조류로 3월에서 4월이 제철이고, 칼슘이 풍부하여 골다공증 예방에 좋으며, 열량이 낮아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고 한다.

육지 사람들이 미역으로 해먹을 수 있는 것을 제주도 사람들은 보통 모자반으로 해먹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재료 : 불린모자반 200g, 신김치 70g, 다진파 10g, 청장 1/2큰술, 다진마늘 1/2큰술, 고춧가루 약간, 깨소금 약간, 참기름 약간

일. 모자반은 살살 흔들면서 빨듯이 씻어서 물에 데쳐 적당한 크기로 썬다.


모자반을 물에 담그고.


이렇게 살살 흔들면서 빨듯이 씻어야 한다.


물기를 빼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다.

이. 신김치는 대충 양념 정도를 털어주고, 잘게 채 썰어준다.


신김치를 채 썰듯이 잘게 썰어준다.

삼. 모자반에 신김치, 다진파, 청장, 다진마늘, 고춧가루를 넣어서 고루 무친 후,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가볍게 버무려 마무리한다.


채썬 모자반에 채썬 신김치를 넣고 양념을 넣어준다.


완성된 몸무침이다.

보통 미역같은 것을 무쳐 먹을 때 식초를 넣는데, 제주도 사람들은 신김치를 넣어서 신맛을 낸다고 한다.
그 이유는 모자반이 채취되는 때가 봄인데, 제주도는 겨울에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기 때문에 김치가 많이 신다고 한다.
그래서 겨울에 담아 놓은 김치가 완전 신김치가 되어 이맘때는 그 신김치를 빨아서 쌈도 싸먹고, 이렇게 무침에 넣어 식초의 신맛과 귀한 고추가루 대용으로 쓸 수 있어서 자주 음식에 넣어 먹는다고 한다.

전에 나도 4월쯤 제주도 할머니가 주셨다는 신김치를 얻어 먹어본 적이 있는데, 한조각 먹으면 두눈이 완전히 감기도록 신김치가 되어 있었다.
요즘이야 김치 냉장고가 있어서 이렇게까지 신김치가 되진 않겠지만, 그 김치는 시골 할머니 김치라 항아리에서 겨울을 난 김치기 때문에 완전 신김치였었다.
그러니 제주도 사람들이 봄에 겨울김치를 식초 대용으로 써도 손색이 없었을 것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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