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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도두반점에 가서 몸짬뽕을 먹으려던 계획은 가게 이전 때문에 갈 수 없게 되었다.

이전하고 인테리어 끝나면 다시 재 오픈한다고 하니 그때 다시 가기로 하고 우린 다른 먹거리를 찾아보았다.


도두반점 주차장 앞에 일반 가정집처럼 생긴 음식점이 있었다.

이름은 '호또모또'라고 뭔가 일본식 이름이라는 느낌이 있어서 가까이 가서 봤더니, 일본 가정식 음식을 하는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벽에 있는 메뉴를 보니 대부분 제주의 식재료로 음식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눈에 띄던 것은 바로 유투브 먹방 스타인 '벤쯔'가 왔다간 곳이라고 되어 있던 것이다.

요즘 유투브에 관심도 있는데, 여기가 벤쯔가 와서 먹방을 찍었던 음식점이라고 하니 왠지 관심이 더 갔다.

그래서 차도 이미 주차해 놨겠다, 그냥 이 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했다.

음식점은 2층으로 올라가야 있다.

그리고 들어간 곳은 왠지 옛날 경약식집 분위기가 나는 커다란 쇼파가 있는 그런 곳이었다.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 나는 쇼파에 촌스러운 느낌이 나는 테이블보가 인상적이었다.

돈나무 액자가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았다.

창밖으로는 바다도 조금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크게 인테리어에는 신경을 쓰지 않은 그런 집이었다.

아무튼 내가 앉은 이 자리가 벤쯔가 앉아서 먹방을 찍은 자리라고 한다.ㅋ

메뉴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새우장 정식이었다.

우선 비주얼도 너무 좋았고, 그간 제주도에 살면서 먹어보지 못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흑돼지로 만들었다는 일본식 돈까스를 주문했다.

이렇게 멋지게 한상이 차려졌다.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하셔서 새우장을 먹는 방법도 차근차근 잘 알려주셨다.

우선 앞접시에 이렇게 참기름을 부어놓고, 근데 이 참기름 정말 맛이 좋았다.

아마도 아주 좋은 참깨로 직접 기름을 짠 것 같았다.

이런 좋은 참기름을 어디서 사셨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새우가 이렇게 멋지게 나온다.

간장의 간이 심심해서 먹기 너무 좋았다.

이 새우를 까는 요령은 아주머니가 잘 설명해 주신다. 

요렇게 맛있는 새우살을 같이 나온 김에 싸서 밥도 얹고 간장도 조금 얹고 고추도 조금 얹고 참기름에 찍어서 먹는 것이다.

그 맛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환상적이다.

아무리 맛있는 간장 게장도 이 맛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암새우는 이렇게 마치 물감을 넣어 놓은 것 같은 파란색이 보인다.

아주 인상적인 색이다.

금세 이렇게 새우 머리만 남았다.

남편은 너무 맛있다고 저 여리여리한 새우의 다리까지도 쪽쪽 빨아먹었다는...ㅋㅋ


일본식 돈까스라고 하는 돈까스는 살이 두툼하고 튀김옷도 적당히 맛있는 식감이 나는 그런 돈까스였다.

특별히 어떤 점이 일본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량으로 만들고 마구 튀겨낸 돈까스와는 좀 다른 든든하고 정성이 담긴 그런 돈까스였다.

새우장이 너무 맛있어서 수준높은 맛의 돈까스가 조금 밀리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주 맛있는 돈까스였다.

특히 새우장이 그렇게 양이 많은 것이 아니었어서, 든든하게 배를 채워주는 것은 돈까스가 했다.


음식을 너무 맛있게 색다르게 먹어서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거의 비워진 접시들 앞에서 기념사진도 하나 찍었다.

나올 때 주는 이쑤시개도 이렇게 예쁘게 하나하나 포장을 해 놓았다.

이런 아기자기함이 일본식 가정식의 특징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요리 잘하는 주인 아주머니의 따뜻한 초대를 받아서 정성어린 음식을 먹고 나온 느낌이었다.

처음에 벤쯔 때문에 이끌려 간 음식점이었지만, 벤쯔 보다는 새우장 생각이 더 오래 남는 그런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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