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남편이랑 동네를 슬슬 산책하다가 괜찮은 집이 있으면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우린 자주 이러고 다녀서인지 이제 맛집을 알아보는 능력이 생긴 듯하다.ㅋ

구제주 원도심 골목에 있는 집인데, 전에는 수제 돈까스집이었다.

수제 돈까스집이라고 해서 언제 한번 먹어봐야지 하고는 생각했지만, 언제나 안은 잘 들여다 보이지 않고, 가게 앞에는 배달 오토바이만 있고 해서 왠지 선뜻 가게 안에 들어가서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집이 없어지고 새로운 집이 생겼는데, 밖에서도 안을 잘 볼 수 있게 분위기가 바뀌었다.

게다가 가게 이름도 뭔가 이색적인 분위기가 난다.

우린 뭔가 새로운 것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심을 갖고 가게를 탐색했다.

전에는 창문에 뭐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는데, 아주 깔끔하게 치워서 안이 잘 보인다.

게다가 앞에 메뉴판을 내 놓았다.

마치 유럽 거리에서 음식점들이 메뉴판을 밖에 놓은 것처럼...ㅋ

그래서 더 좋았다.

가게 이름만 가지고는 도대체 이집에서 뭘 먹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는데, 이렇게 메뉴판을 내놓으면 메뉴가 뭐가 있는지도 알고 가격도 알 수 있어서 선택에 도움이 된다.


아랍음식을 하는 집이란다.

모든 메뉴가 생전 처음 보는 것들이었다.

그중 낯이 익은 건 케밥이었다.

가격도 적당하다.

그래 오늘은 너로 정했다.


가게를 들어서려는데, 간판도 이렇게 특색있게 해 놓았다.

무슨 예술 작품처럼 가게 이름이 있는 액자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맘에 더 든다.


가게 분위기도 나무로 장식해 놓은 것이 많아서 따뜻한 느낌을 준다.

가게 안에 손님 중 반은 외국인이었던 것도 신기했다.


오늘은 날씨도 좋은데, 맛있는 것을 먹게 될 거 같아 설레인다.


한쪽에 케밥을 해주는 코너가 따로 있다.

우리가 유럽 여행을 다닐 때 보았던 케밥용 고기는 저것보다 길고 컸지만, 여긴 그리 크게 고기를 굽고 있지는 않았다.


남편은 케밥을 주문하고, 나는 매콤한 맛이 난다는 아브다 치킨과 호브스라는 걸 주문했다.

이집은 모든 고기가 할랄고기라고 했다.


먼저 병아리콩 스프가 나온다. 호박도 들어갔는지 맛이 달콤하다.

나는 콩도 호박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스프가 아주 따뜻하고 맛있어서 웰컴푸드로는 적격이었다.


케밥을 이렇게 예쁘게 준다.


물론 맛도 완전 좋았다.

겉에 싼 또띠아도 적당히 촉촉하고 안에 들어간 고기도 고소하게 잘 구워졌고, 소스를 첨가해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아주 괜찮은 케밥이었다.


그리고 내가 주문한 이름도 어려운 음식이 나왔다.

난같이 생긴 빵을 손으로 뜯어서 고기를 싸먹는데, 현지인들은 포크를 쓰지 않고 손으로 먹는다고 해서 나도 손으로 먹어 보았다.

매콤한 향신료가 들어간 것이 완전 내 취향이었다.

커리맛도 아주 맛있게 나고 있어서 아주 만족한 선택이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대박 맛집을 발견한 듯하다.

아직 먹어보지 않은 메뉴가 더 있으니 조만간 다시 와서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겠다.

정말 맛집은 꼭 다시 가서 다른 메뉴를 먹어보고 싶은 집이라고 생각한다.


주방쪽에 진열되어 있는 컵들이 엄청 이국적이어서 디저트도 먹어보기로 했다.

아랍쪽 사람들이 즐기는 차라고 한다.

뭐가 들어갔다고 설명을 해주었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난생 처음 듣는 이름이라 안 외워지는 것 같다.


요래 이국적으로 생겼으니 내가 관심을 보이겠어, 안 보이겠어?ㅋㅋ

아랍 사람들은 이 차에 설탕을 엄청 넣어서 먹는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마셔보고 다음에서 현지인처럼 설탕을 넣고 마셔보았다.

설탕을 넣었더니 우리나라에서 파는 '실론티'랑 맛이 똑같았다.ㅋ


이 가게는 음악도 아랍쪽 음악을 계속 틀어준다.

주방에서 음식을 하는 사람은 아랍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손님도 외국 사람이 참 많다.

서빙은 한국 사람이 하고 있어서 주문하고 먹는데는 아무런 불편이 없다.

오히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묻고 알 수 있어서 좋다.

구제주 원도심에 있는 아주 이국적인 음식점을 우리가 알아낸 것이다.

물론 맛도 아주 좋고..ㅋ

다음에 다시 가려고 명함을 가지고 왔다.

위에 것은 홀에서 서빙을 하던 여자분 것이고, 아래 것은 주방에서 일하는 주방장의 것인 듯하다.

주방장 이름이 예수이다.ㅋ

주방장 이름과 가게 이름이 미쓰 매치라 적어두었다.

"예수가 운영하는 아랍 음식점."ㅋㅋ


다행히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도 서비스도 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