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 필기시험 도전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진짜 늦은 것이다.

뭐.. 어떤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다.
항상 마음에는 있었지만 딱히 계기가 없었는데, 제주에 이사와 아무생각 없이 일년 실컷 놀자던 일년이 바람처럼 지나갔다.
 
그래서 평소에 관심있던 제과제빵을  배워보기로 했다.

우선 필기시험을 위한 문제집을 샀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시험 응시를 했다.사진도 휴대폰으로 찍고 컴퓨터로 접수하고, 아주 쉽다.

공부를 시작하고 닥친 첫 난관...
나이가 들어 암기력이 떨어진다.
스쳐만 지나가도 죄다 외워버리던 팔팔한 암기력은 다 없어지고.
아침에 외워도 오후면 다 까먹고.
저녁에 암기한 걸 다음날 다시 보면 난생 처음 본 거 같다.

이해력은 좋아져 다 알아는 먹겠는데, 암기가 안된다.

그래도 꾸준히 3주 동안 공부를 했다.

암기가 안 된다고 포기할 수야. 구매한 문제집을 두번 정도 보니 조금씩 머리에 남는 것도 생긴다.

드디어 시험 보는날.(2017. 12. 12)제주도 시험장이라 이런 것도 있다.

문제는 컴퓨터로 풀고 합격 여부도 답안 제출 즉시 나온다.
남편이랑 같이 필기 시험을 접수했더니, 시험장에서도 나란히 옆자리에 배치되었다.
문제집에도 없는 생소한 문제가 몇개 있어 좀 당황했지만, 무난히 시험을 치뤘다.
60점만 넘으면 합격이라 우습게 생각하면 안된다.
절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문제만 나온다.
어쨌든 둘다 우수한 성적으로 필기 시험은 가뿐히 합격했다.

필기 시험은 합격했으니 이제 슬슬 실기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려면 학원을 알아봐야 하고.
학원비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하고.
점점 해야 할 일이 생긴다.

사람 일이 어찌될지 모르니, 취미로가 아니라 앞으로 창업까지 기대하며 첫단추를 잘 끼웠다.

난 이제 취준생이 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