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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인터넷을 보다가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제주도 인터넷 신문인 미디어 제주인가 하는 곳에서 구제주(원도심)의 이모저모를 찍은 사진전에 관한 기사를 보았는데, 그중 우리집이 찍혀 있었다.
기사는 작년 11월에 난 거지만, 아직도 사진 전시를 하고 있는 책방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책방은 우리집 근처에 있는 곳이었다.
당장 가보자며 찾아갔더니, 정말 우리집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제주시는 구제주와 신제주로 크게 구분한다.
과거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던 구제주에는 오래된 집들이 많다. 골목도 좁고, 차도와 인도가 잘 구분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새 건물이 많이 들어선 신제주는 매우 복잡하지만 어쨌든 편의시설이나 고층 건물이 많은 지역이다.
당연히 구제주가 제주스러움이 더 많이 남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제주에 이사와 구제주에 자리를 잡았다.
제주까지 이사와서 아파트에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돌담도 있고, 천장도 낮고, 집도 작다. 그래서 더 제주 같다.

찾아간 서점도 작고 아담했다.
우리집처럼 옛날 집을 리모델링해서 사진을 전문으로 다루는 사진 책방이었다.
우리집 사진이 찍힌 걸 구경왔다고 알리고 방명록에도 멋진 사진을 찍어준 사진작가에게 한마디 남겼다.

원도심을 살리겠다는 제주 사람은 참 많다.
워낙 제주가 관광객이 많아지고 제주의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그런 상황에서 불편하고 구식인 원도심이 언제까지 그 정취를 간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내가 아는 사람들도 자주 “왜 하락하는 구제주에 집을 사서 자리잡았니?”하고 묻는 사람이 꽤 많다. 특히 제주도 사람들이…
시대가 바뀌면서 불편한 점이 많은 집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우리집을 너무 좋아하는 이유는 집이 주는 안락함 때문이다.
육지 살때 아파트에 살면서 느끼지 못했던 안락함을 주는 집이라, 제주까지 와서 여기에 사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집에 좋은 추억이 하나 생겨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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