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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기

자기 앞의 생

gghite 2021. 7. 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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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멋진 영화를 봤다.
가끔 넷플릭스의 첫화면에 소개되는 영화를 아무 사전 정보 없이 클릭해서 본다.
넷플릭스도 유튜브처럼 내가 즐겨 보는 컨텐츠에 입각해서 나에게 소개를 해주는 건지... 아무튼 뜬금없이 올라오는 영화를 보다보면 꽤나 내 취향에 맞는 영화인 경우가 많다.
이번 영화도 보고 나서 그 잔상이 오래오래 남아서 이렇게 영화 리뷰도 며칠을 생각을 정리하고 쓰게 되었다.

의지할 곳 없는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로사 아주머니는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수용소에서의 아픈 기억을 안고 살고 있다.
유흥가에서 일하다가 나이가 들어 유흥가의 다른 아가씨들의 아이를 돌봐주면서 근근히 살고 있다.

로사 아주머니의 역을 맡은 사람은 소피아 로렌이라고 한다.
소피아 로렌이라는 배우의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그 이름만은 정말로 많이 들어서 기억하고 있는 배우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고, 영화 배우로서 한때 명성을 날렸으며, 나이들어서는 아프리카 난민을 돕는 배우로 유명한 사람이다.
어쨌든 아주아주 나이든 할머니지만 뭔가 과거의 영화가 그 주름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배우 이름을 보니 '소피아 로렌'이었다.

또다른 주인공은 모모역을 맡은 흑인 소년였다.
시작부터 소년의 나레이션이 강하게 영화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모두들 바꿀 수 없다고 한다.
나는 다 바꾸고 싶다.

그러면서 6개월 전 로사 아주머니와 만나게 되는 모모의 이야기가 회상처럼 전개된다.

둘의 만남은 모모가 로사 아주머니에게 오면서 시작된다.
12살 소년인 모모는 나쁜 일을 하는 거였지만 벌써부터 돈벌이를 꽤나 영악하게 잘 하고 있었다.
로사 아주머니의 보호 같은 건 필요 없다고 생각한 모모는 말도 잘 듣지 않고 제멋대로이다.
그런데 모모와 다른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로사 아주머니가 과거의 아픔 기억 때문에 점점 치매 증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요양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할 처지가 되자 로사 아주머니는 모모에게 '다시는 갇혀 지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모모는 스스로 로사 아주머니의 보호자가 되기로 한다.

이탈리아 영화라서 낯선 언어가 들리고 등장 인물들도 신선해서 영화가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리고 모모가 독백처럼 하는 이야기가 꽤나 감명깊다.

난 아직 어리고 내 인생은 이제부터다.
그 정도는 나도 안다.
난 행복에 목숨 걸지 않을 거다.
어쩌다 행복이 찾아오면 뭐, 좋겠지.
근데 안 찾아오면 또 어때?
각자 생긴 대로 사는 거지.

희망을 버리면 좋은 일이 생긴단다.
그렇게 생각하면 위안이 돼.

이 영화는 원작이 있는 영화라고 한다.
다음에 도서관에 가면 원작을 빌려서 읽어봐야겠다.
좋은 글이 많이많이 있는 좋은 책일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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