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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를 무척 좋아한다.
아주아주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요즘 가볍게 다시 독서를 시작해서 뭔가 책읽는 습관을 다시 살리기 위해 읽기 좋고 편한 하루키의 에세이를 빌렸다.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가 세권 있는데, 이 책이 그 중 하나이다.
앞으로 도서관에서 하나하나 빌려다 세권 모두 다시 읽을 생각이다.
다시 읽어도 쉽고 편안하게 읽히는 좋은 책이다.

나는 사소한 것을 머리에 떠올리는 데도 남들보다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생각이 떠올랐을 때는 대체로 이미 차가 떠난 뒤다..

-생각해 보니 나도 그렇다. 그때 그렇게 할껄, 그때 그렇게 말할껄 하기 일쑤다.

모두에게 좋은 얼굴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인생의 대원칙이다.

-이런... 난 모두에게 좋은 얼굴로 대하려고 얼마나 노심초사하며 살았는데, 대원칙을 거스르려니 인생이 고달펐지..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구절이었다.

여러 체형의, 여러 생김생김의, 여러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적당히 섞여 적당히 느슨하게 사는 세계가 정신건강상 가장 바람직한 것이구나 싶다.

그래,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와 다른 모습이고 다른 생각을 가졌다고 어려워하지 말자. 요즘 직장 새내기가 되고 관계를 맺는 데에 있어서 약간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해해 보도록 해야겠다.

피아니스트를 쏘지 말아주세요. 그도 열심히 연주하고 있습니다.

그래, 아무나 쉽게 비난하지말자. 그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유리집에 사는 사람은 함부로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 남을 나무라거나 비난하기 전에 자신에게 약점이 있는지 없는지, 일단 체크해보라는 말이다. 타인의 실수에 대해 잘난 척 잔소리했다가, 과거에 자신도 같은 잘못을 저지른 것이 들통나면 망신일테니까.

이런 경우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그런 망신을 당하는 것도 모르는 듯하다.. 그래서 요즘은 나도 남에게 충고하거나 바른 말을 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어쩌면 세상에 대충 타협하는 것이겠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적당히 타협하는 게 어때?'하는 안이한 생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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