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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오래된 가게이다.
제주도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칼국수 집이다.
보통 육지에서는 닭칼국수를 먹는데, 제주도 사람들은 꿩칼국수라는 걸 먹는다.
제주는 예전에 아주 가난한 섬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닭고기조차 흔히 먹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걸 알 수 있는 것이, 제주에는 닭 먹는 날이 일년에 한번 정해져 있다고 한다.
유월 중순 쯤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제주에서는 '꿩 대신 닭'이 아니라 '닭 대신 꿩'이란 말이 있다고 한다.
그 정도로 닭은 귀한 음식이었다니, 신기하다.
내가 이 집을 알게 된 것은 '허영만의 백반기행'이라는 티비 프로그램 때문이다.
워낙 허영만 만화가의 입맛이 전통을 지키는 것을 좋아하는 입맛이라 이 집을 좋게 평가해주었다.
가게에 허영만의 사인도 걸려 있다.
이걸 보고 제주도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알고 있는 유명한 집이었다.
오전 11시에 오픈하는데 조금만 늦으면 한참을 줄을 서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주말 아침 일찌감치 가서 일등으로 방문했다.
비도 오고 그래서인지 우리가 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대여섯 명이 포장을 해가고 있었다.
메뉴는 꿩칼국수 하나뿐이다.
여름이 되면 콩국수도 하는 듯하다.
아무튼 현재는 콩국수는 '휴가 중'이란다.ㅋㅋ
직접 만든 것 같은 깍두기, 김치, 무나물이 나오고 뜨끈한 칼국수가 나왔다.
이렇게 꿩고기도 들었다.
꿩고기 향과 메밀국수의 향이 좀 낯설게 느껴지긴 한다.
제주도 사람들이 좋아할 만하게 슴슴하고 배지근한 맛이 물씬 난다.
칼국수도 장칼국수나 얼큰칼국수 같은 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딱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별미를 느낄 수 있는 맛이기는 했다.
언제쯤 제주도 사람처럼 이런 맛에서 만족스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제주도 살면서 꼭 가봐야하는 집인 '돈물국수'에 가서 꿩칼국수를 먹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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