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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리뷰에서 '더 룸'을 읽었다.
내용이 흥미있어서 나도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챙겨봤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리뷰에서 본 내용이 안 나온다.
그래서 찾아보니, 리뷰에 있던 영화는 '더 룸'이고 내가 본 영화는 그냥 '룸'이었다.

아무튼 그런 인연으로 보게 된 '룸'이라는 영화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게 말이 돼?'하는 생각으로 봤는데, 나중에 보니 '실화'였단다.

 

꼬마 아이의 나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잭이라는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이 방에 있었다고 한다.

 

이 방은 구조가 특이하다.
천장에 빛이 들어오는 작은 창이 하나 있고, 문은 항상 잠겨 있으며, 작은 방에 침대가 하나 있고, 주방과 화장실이 옹기종기 배치되어 있다.
잭은 이 작은 방에 있는 가구와 이야기하고 티비를 통해 세상을 알아가고 있다.

 

엄마와 아이는 이 방을 전혀 나가지 않고 그 안에서 운동까지도 한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엄마는 잭을 옷장에 재운다.
아이가 잠이 들고 나면 낯선 남자가 이 방에 들어온다.

 

일주일치 장을 봐다가 엄마에게 준다.
먹을 것, 약, 그리고 아이의 장난감까지 다 사다주는 사람이다.

어느 날 밤 잭은 옷장에서 나와 엄마와 아저씨가 자고 있는 침대에 가까이 간다.
아이가 오는 것을 눈치챈 남자가 일어나고 아이는 놀래서 소리를 치는 소동이 일어난다.
그리고 엄마는 남자가 아이에게 접근하는 것을 신경질적으로 싫어한다.
엄마의 이상적인 반응에 화가난 아저씨는 그날 이후 방의 난방을 끊어버린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엄마는 잭에게 모든 사연을 이야기해준다.

엄마는 엄마와 아빠랑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있었다. 그 정원에는 해먹도 있어서 거기서 낮잠을 자면서 쉴 수도 있다고 한다.
어느 날 길을 가는데 어떤 남자가 아픈 강아지가 있는데 와서 좀 도와주겠냐고 해서 같이 갔다가 그 남자에게 감금을 당한 것이다.
벌써 감금을 당한지 7년이 되었다.
감금 도중 남자의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잭인 것이다.
그러니까 잭은 태어나자마자 이 방에 감금되어 한번도 밖을 나가 본 적이 없는 것이다.

아무튼 남자가 자꾸 잭에 관심을 보이자 엄마는 잭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여기서 빠져나갈 계획을 세운다.

 

뜨거운 물로 잭을 계속 씻겨서 열이 나는 것처럼 꾸민 후, 남자가 잭을 병원에 데리고 가면 잭이 사람들에게 구조를 요청하기로 작전을 짰다.
그러나 남자는 잭을 병원에 데리고 갈 생각은 하지 않고, 약을 사다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 짠 작전은 열이 나는 아이를 방치해 그만 아이가 죽었다고 하기로 했다.
카페트에 아이를 말아서 좋은 곳에 아이를 묻어달라고 말하면, 남자가 아이를 트럭에 실고 나가다 신호에 잠시 정차했을 때 아이가 카페트를 풀고 트럭에서 내려 지나가는 사람에게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었다.

 

잭은 방 밖으로 태어나서 한번도 나가보지 않았고, 다른 사람을 만나 본 적도 없다.
갑자기 나가게 된 바깥 세상에서 낯선 사람에게 자기와 엄마의 구조를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다.

 

엄마가 시키는 대로 카페트을 풀고 세상밖으로 나온 잭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대로 잭은 엄마의 작전대로 유괴범의 손에서 벗어나 구조를 요청할 수 있을까?


폐쇄된 공간에서 영화 중반까지 전개되는 이야기는 뭔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잭이 죽은 척하고 방을 나와서 구조를 요청하게 되는 이야기까지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잭과 엄마 앞에 펼쳐진다.

 

리뷰를 잘못 보고 보기 시작한 영화지만, 보고 크게 후회되지 않을 정도로 괜찮은 영화였다.

리뷰를 보고 영화를 보면서 나의 영화 편식이 조금씩 치유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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