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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때 아니면 지금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내가 애니메이션을 극장까지 가서 보던 때는 아주 초창기였던 것 같다.
아마도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주었던 첫번째 애니메이션 영화는 '인어공주'였을 것이다.
친구들이 '인어공주'를 영화관에서 보고 와서

만화가 너무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입모양이 대사랑 완전히 맞아 떨어진다.
애들이 보는 영화인데, 음악이 수준급이다.
만화가 평면적인 것을 벗고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등등의 감상평이 쏟아져 나왔었다.
그래도 내가 만화영화 볼 군번은 아니지... 하면서 극장까지 가서 보진 않았다.
그러다가 조카 녀석을 데리고 '니모를 찾아서'를 보러 극장에 간 것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 조카는 너무 어려서 '니모'가 아니라 '이모'를 찾아서인 줄 알고, 내가 영화에 나오는 줄 알고 갔던 웃긴 기억도 있다.

그 이후로 간헐적으로 아이스 에이지, 미녀와 야수, 슈렉, 토이스토리 등 유명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봤지만, 언제나 조카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선택의 여지 없이 봤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언제나 이런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면 약간의 동심이 살아나는 거 같아 기분은 뽀송뽀송해진다.

요즘 쏟아지는 애니메이션 영화 중 예고편을 보고 꼭 한번 보고 싶었던 것이 있다.
바로 '주토피아'이다.

 

 

무엇보다도 예고에 나왔던 나무늘보가 너무 재미있어서 꼭 영화로 보고 싶었다.
느려터진 이 나무늘보의 정체는 무엇일까?

주토피아는 동물들의 유토피아(Zoo+Utopia)로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이 조화롭게 살면서 각자 자기의 꿈을 실현하며 사는 동물들의 대도시이다.
그곳은 초원, 열대우림, 툰드라, 사막까지도 다 갖추어진 도시이다.

주인공은 초식 동물인 토끼 주디와 육식 동물인 여우 닉이다.

 

 

주디는 어려서부터 주토피아에 가서 경찰이 되어 도시의 안전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고, 결국 경찰이 되어 주토피아로 간다.
닉은 여우는 교활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어려서 상처를 받고 커서는 다른 동물을 속여서 돈벌이를 하는 사기꾼이 되어 주토피아에서 살고 있다.

 

 

주디가 경찰이 되어 주토피아에 갔지만, 약한 초식 동물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그녀에게 주어진 임무는 주차단속이었다.
멋지게 주토피아의 평화를 지키는 경찰이 되고 싶었던 주디는 언제나 좀 기운이 빠져 지낸다.

 

 

어느날인가부터 주토피아의 몇몇 동물들이 실종이 되었고, 이런 실종된 동물을 인원이 부족해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서장의 변명을 들은 주디는 자기가 실종자 찾는 일을 해보겠다고 한다.
그래서 주디는 닉과 함께 실종된 동물을 찾게 되는데...

 

 

하지만, 이건 단순한 실종 사건이 아니었다.
평화로운 주토피아의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 간에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영화 내내 나오는 "모든 동물이 가지고 있는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애니메이션을 보는 관객 특성상 대부분 영화의 결말은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이지만, 영화 중간중간에 우리 어른들에게도 던지는 중요한 질문들이 있는 것 또한 애니메이션 영화의 매력일 것이다.

자꾸만 사라져 가는 나의 동심 유지 차원에서도 이런 영화는 가끔 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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