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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커피 관련 공부를 혼자하고 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싶은 것도 아니고, 커피숍을 내거나 거기서 일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냥 한끼의 밥이라도 내가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것처럼 한잔의 커피도 내가 직접 만들어 먹어보고 싶어졌다.


이제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볶은 커피콩은 살 곳을 알아냈다.

여씨커피공방에서 볶은 커피콩을 사는 게 여러가지로 좋을 듯하다.

안정적으로 로스팅해서 맛을 내고, 가장 최근에 볶은 콩을 손 쉽게 살 수 있고, 가격도 적당하고, 우리집에서 가깝다.

볶은 커피콩은 여씨커피공방으로 정했다.


핸드드립 커피는 이제 어느정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분위기 있게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마실까?'하는 생각이 들면 뚝딱 해낼 수 있을 정도는 됐으니 대만족이다.


다음 도전 과제는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마시는 것이었다.


전에 남편이 사놓은 모카포트가 있다.

난 이 주전자를 모카포트라고 부르는 것도 잘 모르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이 모카포트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좋아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집에서 에프레소를 손쉽게 만들어 마실 수 있게 만든 포트라고 한다.

이것이 처음 만들어지고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서 이탈리아 사람들의 집집마다 이 포트를 장만해서 한때는 이탈리아 인구보다 많은 수의 포트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이 모카포트는 그 디자인이 브렌드일 정도로 특이한 모양을 자랑하는 주전자이다.

1인용부터 8인용 정도까지 다양한 크기가 있다고 한다.

우리집에 있는 것은 2인용이다.


이 주전자를 사용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이렇게 각각의 위치에 따라 그 역할이 다른 것이 이 모카포트의 특징이다.

재미있는 아이디어이다.


물과 커피를 넣고 불에 올려놓고 끓인다.

1, 2분이 지나면 꾸르르르하고 끓는 소리가 난다.

이때 얼른 불에서 내려놔야 한다.

내려 놓을 때도 이 포트가 매우 뜨겁기 때문에 받침대에 내려 놓아야 한다.


이렇게 위로 커피가 추출되어 올라온다.

하지만 실패다...ㅜㅜ

반밖에 올라오지 않았다.

그리고 커피가 에스프레소이므로 진해야 하는데 그닥 진한 커피가 아니다.

원인을 생각해 보니, 포트의 중간을 잘 돌려야 하는데 잘 맞지 않아 압력을 덜 받은 거 같다.

그리고 커피가 진하지 않은 것은 우리집에 있는 그라인더가 커피를 너무 거칠게 갈았기 때문이다.

좀더 곱게 갈 수 있는 그라인더가 필요하다.


우리 동네 커피의 모든 것을 파는 '카페 몬딱'에 가서 이걸 하나 사왔다.

3만원이 넘으면 안 사려고 했는데, 25,000원이다.

이 그라인더의 장점은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1번부터 고운 것이고 8번이 되면 아주 거친 것이다.

그리고 플라스틱과 유리, 스텐으로 되어 있어서 세척도 용이하다고 한다.

하지만 단점은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돌리고 왼손으로 그라인더를 잡고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하는데, 왼손으로 힘을 주어 잡을 곳이 없다.

허리를 잡고 갈다보면 고정이 잘 되지 않아서 아주 불편하다.

특히 곱게 갈때는 아주 오래 갈아야 하는데 완전 팔이 뿌러질 듯하다.ㅜㅜ


아무튼 이것으로 에스프로소용으로 갈았더니...


커피가 진하게 추출되었다.

허리 부분을 잘 돌려 주었더니 위에까지 가득 추출된 것도 볼 수 있다.


이 모카포트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수세미로 빡빡 닦으면 안된다.

상처가 잘 나기 때문이다.

물로만 헹구듯이 씻어서, 약간의 커피 잔향이 남고 그 향이 쌓이고 쌓여서 더 맛있는 커피가 된다고 제조사는 말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예쁜 모카포트로 진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먹는 것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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