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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 커피도 어느 정도 맛있게 내려 마실 수 있게 되고,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도 만들어 마실 수 있게 되고...ㅋ
이번에는 콜드브루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콜드브루는 더치커피라고도 하는데, 네델란드 사람들이 많이 즐겨 마시던 것 때문에 더치커피라고 부르게 되었다는데 정확한 명칭은 콜드브루가 맞다고 한다.
콜드브루는 보통의 커피가 뜨겁게 끓여서 마시는 것과 달리 찬물에 우려서 먹는 것이다.
그러므로 뜨거운 커피를 만들어 얼음을 넣고 만든 냉커피와는 다른 개념이다.
콜드브루를 만들어 마시려면 마치 실험실에서 쓰는 실험도구처럼 생긴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도구의 가격도 만만치 않게 비싸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 장비를 장만해서 콜드브루를 마시려면 배보다 배꼽이 커질 듯하다.
그래서 집에서 값싸게 만들어 마시는 방법을 책에서 배워 따라해 보기로 했다.
물론 집에서 간단히 콜드브루를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제품도 있지만, 이왕 저렴하게 하는 것 가장 저렴한 것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콜드브루는 찬물에 우려내는 것이기 때문에 금방 만들어 마실 수는 없다.
최소 12시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에 있는 콜드브루를 추출하는 도구는 커피에 물을 한방울씩 똑똑 밤새도록 떨어뜨려서 커피를 추출한다.
이렇게 커피에 물을 한방울씩 떨어뜨리게 하는 장치가 없이도 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옛날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다.
과거에 이런 도구가 없을 때 콜드브루를 즐겨 마시던 사람들은 그냥 커피를 찬물에 넣고 휘휘 저어두었다가 다음날 마셨다고 한다.
그러니 원조를 따지자면 콜드브루는 그냥 찬물에 커피를 오래 담궈서 우려내서 마시는 커피인 것이다.
이것이 내가 책에서 본 콜드브루의 레시피이다.
종이 필터에 커피가루를 넣고 찬물이 담긴 유리병에 걸쳐 놓고 냉장고에서 24시간 숙성시키는 것이다.
책에서는 물의 비율이 1 : 15로 나와 있었는데 좀 옅다.
정보를 더 뒤져보니 1 : 10으로 하는 것이 대세인 듯하다.
내가 본 책이 몇 년 전에 나온 책인데, 요즘은 그때보다 커피를 진하게 마시는 편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핸드드립커피도 커피를 7g만 사용하는데, 요즘은 20g이 대세다.
그래서 나는 커피와 물의 비율을 1 : 10인데 커피가 머금을 물을 감안해서 1 : 11로 넣었다.
나도 처음에 책에 나온 방법으로 해 보았다.
하지만 생각처럼 물이 커피에 스며들지 않았다.
24시간을 두었는데도 물이 커피를 모두 적시지 못했다.
몇시간이 지나니 커피색이 우러난다.
12시간 정도 지나니 조금 짙어진 듯하다.
24시간이 지났을 때의 색이다.
원액을 커피잔에 따라보았는데, 색이 너무 옅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은 옛날 방식대로 아예 커피를 물에 타는 것이다.
그리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주어야 한다.
그냥 두면 커피에 물이 잘 스미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냉장고가 아니라 실온에서 숙성을 시킨다.
굳이 냉장고에 넣어서 숙성을 시킬 이유를 모르겠다.
실온에서 숙성을 시키면 훨씬 더 잘 우러나온다.
그러면 12시간이면 충분하다.
책에서 종이필터를 사용하라고 한 이유는 커피가 물에 직접 들어가면 커피가 탁해지고 텁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숙성시킨 후에 고운 거름망으로 한번 거른 후에 다시 종이 필터를 이용해 거르면 맑은 커피가 나온다.
옛날에 콜드브루를 마시던 사람들은 하루 동안 담궈논 커피를 천으로 걸러서 마셨다고 한다.
보통 다시물 내는 거름망으로 한번 걸러준다.
그리고 종이 필터로 거르면 이렇게 미세한 커피 찌꺼기들이 다 걸러진다.
이렇게 해서 나온 콜드브루는 커피가 아주 진하다.
보통은 마실 때 커피와 물의 비율을 1 : 3으로 해서 마시면 좋다. 물론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가감은 가능하다.
그리고 추출할 때 찬물로 해서 콜드브루지만 마실 때는 찬물에 희석해 마셔도 되고 따뜻한 물에 희석해 마셔도 된다.
내가 집에서 만들어 마실 수 있는 커피의 가짓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다음에는 카푸치노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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