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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제과 기능사 실기 시험 첫번째는 2018년 4월 22일 8시 30분에 드디어 치뤘다.

제과 수업은 이래저래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어쨌든 난 실기 시험을 보았다.

이 시험이 첫번째이자 마지막 시험이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닥 녹녹지 않다.


전날 나름대로 실기 연습을 하겠다고 '슈'와 '마들렌'을 만들어 보았다.

사실 '다쿠와즈'도 만들어 보려고, 다쿠와즈 전용틀을 샀는데, 그 틀이 가정용 오븐에 맞지 않아서 반납하고 슈와 마들렌만 연습을 했다.

그런데, 그 다쿠와즈가 시험에 나올 줄이야...ㅜㅜ


슈를 만들 재료들. 집에서 연습해도 시간도 재고 계량부터 완벽하게. 언제나 느끼지만 시간은 그닥 모자라지 않는다.


마들렌은 전용틀을 샀더니 아주 예쁘게 나온다. 시험을 보고도 이건 자주 만들어 먹어야겠다. 제빵 시험볼 때 사놓은 건포도가 엄청나게 많은데, 마들렌에 레몬 껍질 대신 건포도를 넣어도 아주 맛있고 좋다.


이렇게 실기 연습을 했는데, 슈가 가정용 오븐이라 생각과 다르게 나와서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잘 외워지지 않는 제조 과정을 외우면서 그림이나 그리며 시험을 기다렸다.


나중에 시험 끝나면 다양한 마들렌 레시피를 알아서 전용팬에 자주 구워 먹기로.ㅋㅋ


시험 당일 날이 되었다.

시험은 아침 일찍부터 시작이라 남편이 차로 데려다 주었다.

벌써 세번째 오는 한라대학교 금호세계교육관이다.


한라대학교 학생도 아닌데, 이러다 정들겠다.


제빵도 두번만에 합격했는데, 제과는 한번에 합격하면 좋겠다.


시험장 안내 표지판


처음 제빵 시험 보러 오는 날은 떨려서 이 표지판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었다.

이제는 이런 것도 반갑다.


그리고 두둥!!


시험장과 수험자 대기실


실기 시험장과 수험자 대기실이 있는 복도에 사람들이 없으니 왠지 가슴이 쿵쾅쿵쾅 떨리기 시작한다.


대기실에 가보니 나의 제빵 동기 경화씨와 우리 학원 출신 혜진씨가 이미 와 있었다. 혜진씨는 같이 수업은 받지 않았지만, 제빵 실기 시험을 같이 한번 본 인연으로 알고 지내는 사이이다.


합격자 발표일과 다음 시험 일정


한번에 딱 붙어 버리면 다음 시험일정이 필요없지만, 사람의 일이란 것이 알 수 없으니...


이번 시험은 왠지 접중이 안된다. 아무래도 '제주음식스토리텔링' 수업이 시작되고 내 온 신경이 제주음식에 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각 제품의 제조법과 오븐 온도를 체크했다.

이때도 난 다쿠와즈를 보면 "지난 번에 마카롱 나왔으니 이건 안 나올 거야."하면서 대충봤다.

정말로 다쿠와즈와 마카롱은 재료도 비슷하고 제조 과정도 비슷하다. 굽는 온도와 방식도 거의 비슷하다.

이렇게 흘려본 내가 바보였지...ㅜㅜ


아무튼, 이후로는 익숙한 과정이 진행되었다.

검정원에서 나온 직원분은 여전히 사람 좋은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핸드폰 전원을 끄고 제출하고, 번호표를 뽑고(나는 기분좋은 숫자 1을 뽑았다.), 신분증을 대조하고,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입실 대기.


지나가던 한라대 교수라는 분을 보고는 낯이 익어 아는 사람을 만난 양 인사도 했다.

사실 이 교수님은 좀 그렇다. 제빵 시험 볼 때 반죽기를 3단을 못 돌리게 하시는 분이다. 

그리고 시험장에 자꾸 들락이면서 한라대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은근슬쩍 조언을 해준다.

엄연한 부정행위인데, 내가 세번째 시험 보러 오는 건데, 매번 나타나신다. 

확! 신고해 버릴까 부다.ㅋ


그리고 시험장 입실.


들어서는데 내 눈에 띤 것은 바로 재료대에 있는 '아몬드 가루'였다. 이런...

이때부터 생각이 많아졌다. 매번 듣던 감독관의 주의사항은 들리지도 않았다.

'아몬드 가루가 있는데 재료가 너댓 개밖에 없는 걸 보면, 저건 마카롱 아니면 다쿠와즈인데? 마카롱은 전전 시험에 나왔으니 그럼 다쿠와즈네... 가만 있어보자. 다쿠와즈 오븐 온도가 몇도지? 머랭은 어디까지 올리는 거지? 기계로 치나, 손으로 치나? 건조를 시켜야 하던가? 굽는 시간은?'

이런 생각이 막 떠오르면서 하나하나 정리를 해보았다.

아무래도 준비할 때 크게 신경쓰지 않은 것보면 이건 쉬운 품목이다.

게다가 내가 마카롱 때문에 엄청나게 자료조사하고 연습하고 보충수업도 하고 했기 때문에 다쿠와즈는 마카롱과 비슷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다.

아, 어제 다쿠와즈 팬이 우리 오븐에만 맞았어도 연습을 했을텐데...

학원에서 수업시간에 전부 다쿠와즈의 크렉을 만드는데 실패했었는데...

두번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싫다고 해서 그냥 다른 거 했었는데...

여러 가지 빗나간 순간도 떠올랐다.ㅜㅜ


어쨌든 시험은 시작되었다.

먼저 재료 계량.

재료가 몇가지 안되지만 계란을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서 계량해야 하는데, 그 분리하는 시간까지도 재료 계량 시간에 포함되었다.

아마도 주최측도 이런 이유로 수험자를 배려하려고 재료를 따로 그릇에 담아서 각자의 테이블에 가져다 놓을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근데 어떤 사람이 오늘이 난생 처음 시험이었나보다. 따로 여분의 그릇이 없다고 그럼 불리한 사람이 생길 수도 있으니 따로 재료를 전부 테이블에 갖다놓지 말자고 한다.

감독관이 황당했는지, 모든 사람이 찬성하는 쪽으로 결정하자고 했다.

내가 손을 들어서, "흰자 분리하는 시간을 따로 주세요."라고 했더니 그건 안 된단다.

그래서 다시 손을 들어서, "그럼 각자 테이블에 재료를 가져다 놓고, 계량하는 시간만 시험 시간으로 했으면 좋겠어요."했더니, 맞은 편에 있었던 경화씨도 '언니, 잘했어요.'라는 미소를 내게 보냈다.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 수험자에게 유리하다. 그래서 내가 "혹시 여분의 그릇이 부녹하면 제껄 빌려 드릴께요."라고 아까 문제를 제기한 사람에게 말했다. 괜찮다고 한다.

아무튼 괜히 모두 불리한 방향으로 재료 계량시간이 배정될 뻔했다.


이렇게 해서 재료 계량은 무리없이 진행됐다.

남자분 한분이 시간을 초과한 것 같은데, 분리 과정에서 노른자가 자꾸 터진다고 했다. 사실 이날 수험장에 있던 계란은 그닥 신선하지 않았던 거 같다. 나도 노른자가 하나 터졌는데, 다행히 키친 타올로 노른자를 건져낼 수 있었다.


오븐 온도를 설정하는데 약간 헷갈렸다. 180 / 160인지 170 / 150인지...

고민하다가 옆에 사람의 오븐을 보니 180 / 160을 맞추고 있었다.ㅋ

그래서 나도 180 / 160을 맞추었다.

시험장에서 오븐 온도가 생각 안나면 당황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설정한 것 보고 그대로 하면 된다.

서로 볼 수 있고, 따라서 해서 잘돼도 자기 선택이고 잘못돼도 자기 선택이기 때문에 이 정도는 보고 해도 된다.


다음은 가루재료를 체로 쳐야 한다. 학원에서 배우길 아몬드 가루는 두세번 체를 치고 다른 재료를 섞어 한꺼번에 체를 다시 쳐야 한다고 했다. 나름 열심히 체를 치고 있는데, 내 앞에 있는 10번 수험자가 머랭을 손으로 치기 시작했다.


다쿠와즈는 '수작업'이란 요구사항이 없기 때문에 기계로 쳐도 된다.

나는 학원 강사님의 말씀대로 수작업으로 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그래야 크렉이 잘 생긴다고..(..ㅜㅜ 나중에 경화씨한테 들으니 정 반대였다. ㅜㅜ 강사님~~ 우리가 그래서 수업시간에 전부 크렉이 안 생겼던 건가봐요~~ㅜㅜ 그 당시 마카롱 때문에 내가 강사님이랑 약간의 신경전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걸 나중에 체크해 봤을텐데... 제빵 가르쳤던 박샘 만났을 때도 이건 안 묻고, 그놈의 마카롱만 열심히 물어봤으니..ㅜㅜ)

아무튼 이때는 손으로 머랭을 칠 생각이었는데, 내가 아몬드 가루를 여러번 체치느라 늦어지고 있으니 여기저기서 손으로 머랭치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아무 생각없이 손으로! 그리고 난 머랭을 정말 잘 친다.ㅋㅋ


경화씨는 기계로 치려고 했는지 가루재료를 천천히 체치다가 제일 늦게 머랭을 치기 시작하고 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요즘 손목이 아파서 당연히 기계로 치려고 느긋하게 체를 치고 있었단다.


아무튼 열심히 머랭을 올리고 있는데, 난 보고야 말았다. 부정행위를 하고 있는 한라대 교수를...!!

다쿠와즈의 제조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머랭을 치다가 가루재료를 넣는 시점이다.

이걸 언제 넣느냐에 따라 다쿠와즈의 수량이 결정되고, 크렉과 식감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데 10번 학생이 머랭을 열심히 치고 있는데 그 학생 옆으로 가서 살짝 '가루 넣어."라고 알려 주는 것이다.

그리곤 나랑 눈이 딱 마주쳤다. 무슨 일이 있었어?하는 듯이 스윽 다른 곳으로 간다. 그리고는 다시는 시험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교수가 뭐 그런데!!

입시 비리며 부정 입학이며 다 이런데서 생기는 것인데, 교수들은 왜 정신을 못차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부정행위를 하는 것일까?

지난 시험에서도 그 교수가 어느 수험자에게 짤주머니에 대해 힌트를 주고 갔다고 혜진씨가 봤다고 열받아했는데, 이 교수는 매번 그런다.


나중에 후회했는데, 그때 닥 눈이 마주쳤을 때, "저는 언제 가루 넣을까요?"라고 물어볼 걸 잘못했다.ㅋ


그렇게 부정행위를 몸에 장착한 교수는 사라지고 우리의 시험은 계속 되었다.

난 머랭 100프로를 목표로 팔이 뿌라지도록 쳤다. 하얗게 올라온 머랭이 거품기가 뻑뻑하게 돌아갈 정도로 올라왔다. 감독관이 지나갈 때 거품기로 머랭의 강도를 측정하는 제스쳐도 한번 보여주었다. 유투브 강사나 박샘의 말처럼 '프로페셔널'하게 ㅋㅋ


그리고 가루재료 섞기.

가루재료도 너무 치대면 절대 안된다. 우리 강사님은 여기서 너무 치대면 표피가 갈라지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요 포인트가 아닌 거 같다.

난 분명 감독관이 다시 들여다 보고 갈 정도로 거칠게 반죽을 했었다.

그때만 해도 감독관이 내 반죽을 들여다 보길래 속으로 "잘했죠? 절제력 있게?"하고 우쭐했었다.


다음은 짤주머니에 넣고 다쿠와즈 전용팬에 멋지게 짜 주어야 한다.

이때의 내 모습은 정말 멋졌는데...ㅋ

짤주머니에 반죽을 넣고, 옆으로 뉘어서 반죽을 '부욱' 짜서 팬의 3분의 2가 차게 짜고, 스크레퍼로 싹 밀고, 다쿠와즈 팬을 신중히 드니 과자가 흐르지도 않고, 가에가 우둘두둘한 모양도 나왔다. 그리고 한판을 다시 다 짰다. 한개가 모자란데 남은 반죽 싹싹 긁어 하나를 마저 짜넣어 완전히 두판을 짰다.

예쁘게 슈가파우더도 뿌려주었다.


그리고 굽기. 

오븐 온도는 맞춰두었는데, 윗불이 아직 180까지 오르지 않았다.

그래도 그냥 두면 머랭이 죽을 수 있으니 오븐에 넣었다.

이때 감독관이 와서 "오븐 온도 몇도에 맞춘 거에요?"하고 물어봤다.

"180에 맞췄는데, 아직 덜 올라갔네요."라고 대답하고 얼마나 찝찝하던지...

하지만 그거야 내가 인력으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틀린 건 아닐 것이다.


아무튼 그래놓고 잠깐 고민은 했다. '건조를 시키는 건가?'하고... 하지만 건조시키는 건 마카롱이니까 그냥 굽기로 결정.

그러고도 이내 못 미더워서 오븐 앞을 떠나지 않았다.

남들은 오븐에 넣어놓고 설거지를 하던데, 설거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시간은 충분하니 설거지는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뭐 위생점수를 깎아도 어쩔 수 없다.

난 내 다쿠와즈가 잘 구워지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래서 내 자리의 그릇들만 한곳에 겹쳐놓고 테이블을 깨끗이 닦고 그냥 오븐에 붙어 있었다.


어? 근데 크렉이 안 생긴다. 저 안쪽에 온도가 높은 곳인지 거기에 있는 아이들만 크렉이 생기고 앞쪽으로 있는 애들은 크렉이 안 생긴다. 망했다.ㅜㅜ

크렉은 요구사항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더 오븐 앞을 떠날 수가 없었다.

180 / 160으로 10분 굽고, 170 / 150으로 낮추어 5분을 더 구워야 한다.

그리고 시험장 오븐은 학원 오븐보다 약하므로 약간 더 구워줘야 한다.

다쿠와즈는 작은 과자라 5분을 더 구울 수 없고, 3분만 더 구워 주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 과자를 보았더니 다들 크렉이 안 생겼다.

옆에 있는 오븐 하나만 크렉이 멋지게 생기고 있었다.

나는 내내 그거 한번 보고, 내꺼 한번 보고, 그거 한번 보고, 내꺼 한번 보고 그러면서 오븐 앞에 있었다.


어쨌든 과자는 다 익었고, 크렉은 미세하게밖에 안나고...

그래도 꺼내서 자리로 돌아왔다.

다쿠와즈는 안에 크림치즈나 잼을 넣고 샌드로 만들어 제출하는 것이다.

시험장에 준비된 것은 크림치즈였다... 이런...ㅜㅜ

수업시간에 강사님이 크림치즈 없다고 해서 그냥 딸기잼으로만 연습한 나.

손을 들어 "헤라는 어디 있나요?"...

감독관이 헤라를 꺼내주어 그걸로 열심히 샌드를 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분위기가 헤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다들 짤주머니에 넣어서 짜고 있었다.

어쩌겠어. 난, 그건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200g 가지고 온 크림치즈를 다 바르고 하나도 안 남았으니 정량을 잘 넣고 샌드한 듯하다.


어쨌든 유투브 강사 말대로 판매하려고 디스플레이하는 것처럼 보기좋게 줄세워 디스플레이하고 제출했다.

설거지도 나중에 다 하고, 내가 가져간 것은 슬쩍 그냥 가방에 싸버렸다.

전에 박샘이 설거지 하느라고 공정 이상하게 하지 말고 대충 자기 물건을 그냥 싸들고 오라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설거지 하고 기구 제자리에 갖다 놓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완제품을 보니 난 중간 쯤은 한 것 같다.

물론 크렉은 거의 안 나왔다.


시험을 끝내고 대기실에 와서는 모두들 긴장이 풀어지면서 시험시간 동안 못한 이야기를 하느라 수다수다.

다들 크렉이 안 나온 것, 수량이 많이 안 나온 것, 머랭을 손으로 올리느라 힘들었던 것 등을 얘기하느라 바쁘다.

어떤 분이 "사과꽃 향기님 아니세요?"하며 아는 척을 하더니 내 블로그가 도움이 많이 됐다며 칭찬해주셨다. 마치 연예인 된 기분.ㅋㅋ

그리고 한참 얘기하다보니 내가 오븐 앞에서 부럽게 보고 있었던 크렉이 잘간 다쿠와즈를 만든 분이라고 하신다. 반죽을 많이씩 짜넣어 잘 부풀면서 크렉이 잘 생긴 거 같다고 하면서, 그래서 갯수는 조금 적게 나왔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대부분 크렉이 안 나왔으므로 수량이 많이 나온 사람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난 경화씨한테 그때 처음 들었다. 머랭이 잘 되어야 크렉이 잘 나오므로 기계로 머랭을 쳐야한다고... 아무도 기계로 안치는 분위기라 경화씨도 그냥 손으로 쳤다고..


이런 내가 그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었으면 난 아무리 다들 손으로 머랭을 치고 있었어도 기계로 쳤을텐데, 그리고 경화씨는 나보다 늦게 머랭을 치기 시작했으니 내가 기계로 치면 따라서 기계로 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 우리 강사님은 왜 손으로 머랭을 올리라고 가르쳐주셨을까? 그리고 난 분명 머랭을 잘 치기 때문에 아주 단단하게 쳤는데(거의 기계처럼) 왜 크렉이 안 생겼을까?


이제 수업도 끝났으니 고샘(우리 총각 강사님은 고씨 성을 가진 제주도 토박이이시다.ㅋ)을 귀찮게 하면서 묻지도 못하고... 내가 끈질기게 물으면 고샘이 분명히 해결책을 찾아주셨을텐데..ㅜㅜ


제과 동기 중 유리씨가 이번에 첫 제빵 시험을 보려고 우후에 온다는 걸 알고 있어서, 기다리다가 만나고 시험 잘보라고 응원도 해줬다.


이렇게 나의 첫번째 제과 실기 시험 도전은 끝이 났다.

그리고 첫번째이자 마지막 실기 시험이고 싶은 꿈이 약간 희미해졌다.


우리 모두 한달에 한번 동창회하는 것처럼 시험장에서 만나자는 농담을 하고 각자 집으로 갔다.


집에 와서 경화씨의 인스타그램에서 박샘과 수업한 다쿠와즈를 찾아봤다.

이런 대박! 정말로 박샘 수업시간에는 다쿠와즈를 성공했었다.

이렇게 멋진 크렉이 가다니...


박샘 수업시간에 만든 경화씨의 다쿠와즈


우리가 고샘과 수업해서 내가 만든 다쿠와즈..ㅜㅜ 완전 비교된다.ㅜㅜ


이렇게 포장도 예쁘게 했던데 경화씨는...


그래도 내가 제출한 다쿠와즈 아주 맛있게 생겼었는데... 정말로 하나 먹어보고 싶어서 침을 꼴깍꼴깍 삼켰었는데... 이거랑 비교하니 더 크렉 문제가 심각하다.


이거 운을 믿고 기다려도 될지 모르겠다. 운을 바라는 것도 미안해진다.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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