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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 동료와 만났다.

이제 방학이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그리운 얼굴이라고 하긴 뭐해도 방학을 어찌 지내는지궁금했는데, 잠시 만나 커피라도 마시기로 했다.

둘이 전에 가본 카페를 갔는데,  유명한 카페였는데 문을 닫았다.

코로나에 버티지 못한 걸까?

아니면 2호점을 내더니 거기에 주력하고 있는 걸까?

 

그래서 주변에 다른 카페를 찾다가 우연히 찾은 카페. ‘무슈 레오나르

너무 외진  있어서 오가다 들어갈  있는 여건도 안되는 카페였다.

살짝이 문을 여니 외국 셰프가 반긴다.

그것도 한국말을 못하는 셰프이다.

왠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같아 끌리듯 들어갔다.

 

얼마전 티비에서  밀푀유라는 디저트이다.

과자는 겹겹이 페이스츄리로 되어 있고, 크림은 부드러운 느낌이 좋았다.

게다가 인위적인 단맛이 느껴지지 않아 좋았다.

 

 

딸기가 얹어진  디저트는 이름이 프랑스어로 쓰여 있어서 뭔지도 모르겠다.

셰프가 프랑스에서 왔다고 하더니 이름을 알려줘도 따라하기 힘든 발음이었다.

어쨌든 상큼한 맛이 나는 특이한 디저트였다.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마치 치킨무처럼 보이는데각설탕이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원액과 따뜻한 물을 따로 준다.

전에 프랑스 여행을  때도 보면 이렇게 커피를 내주던 집이 있었던  같다.

아마도 원액으로 커피를 즐기는 유럽식과 달리 물을 많이 넣는 한국인을 위한 배려일지도 모르겠다.

같이  동료는 그래도 커피가 진하다며  각설탕이  왔는지 알거 같단다.

 

셰프의 이름이다.

내가 가게 이름인 레오나르가 셰프의 이름이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적어 주었다.

적어줘도 읽어줘도 발음하기 너무 어려웠다.

 

나중에 셰프의 한국 아내가 와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그녀는 프랑스에 가서 18년을 살다가 결혼도 하고 아이들과 작년에 제주도로 들어왔다고 한다.

둘다 셰프였는데, 프랑스에서는 음식점 직원으로 일하다가 여기와서 창업을 했다고 한다.

환경도 자재도 프랑스와 달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프랑스 식당으로 시작했으나  되지 않아 디저트 카페로 전환했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단것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을 맞출 수가 없었단다.

셰프 부부는 단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한국인의 입맛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달지 않은 디저트들이 좋던데

아무튼 그래서 디저트와 빵을 만드는 쿠킹 클래스로 다시 전환을  생각이라고 한다.

 

뭘하든 돌아온 고향 그리고 낯선 타국에서 그들이  적응할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방학  누구든 만날 약속이 생기면 여길 가기로 마음 먹었다.

셰프와 말은  통하지 않지만, 우리가 있는 내내 케이크 하나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그의성실함을 보았다.

꼭꼭 여기에서  자리잡아 귀여운 아이들과 행복한 제주생활을   있었으면 좋겠다.

 

>화이팅!

Romain (호마라고 읽는다는  같다.)

 

여길 가면 연초에 프랑스 사람들이 즐겨 먹었다는 '겔레트 데 호아'라는 파이도 먹을 수 있다.

이 파이에 관한 풍습도 알려주는데, 참 재미있다.

외국 셰프와 친밀하게 대화해볼 수 있는 기회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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