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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에 조리실무사로 취직한지 벌써 4개월 정도 지났다.
그중 한달은 미끄럼 사고로 쉬었으니 정작 일한 개월 수는 3개월 정도이다.
워낙 안해본 일이라서 몸이 좀 부대끼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관절이 아파서 주먹이 잘 쥐어지지 않는다.
원래도 관절이 좀 아프긴 했다.
오랫동안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거나, 취미인 뜨개질을 좀 하고 나면 유독 손가락이 아팠었다.
그래서 전에도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었는데, 관절염도 아니고 류마티스도 아니라고 한다.
단지 관절을 많이 써서 생기는 통증이란다.
그러니 쉬면 괜찮아지곤 했었다.
얼른 방학이 되어 쉬든지, 아무리 일해도 아피지 않을 만큼 일에 적응하든지 해야 할 일이다.
매일매일 다른 메뉴를 준비하는 것도 신나고
매일매일 조금씩 친해지고 익숙해지는 사람들도 좋고
매일매일 지금의 생활 패턴이 적응되어 틈틈히 책도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비록 배구선수도 아니면서 배구선수의 손을 갖게 되었지만, 나쁜 것보다 좋은 게 조금은 더 많으니 다행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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