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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학원에서 내내 모의고사를 볼 때는 그렇게 떨렸다.
그리고 시험을 보러 가는 당일에 시험장에 도착하기까지도 엄청나게 떨렸다.

어?
그런데 시험장에 도착하고 나니 오히려 덤덤한 것이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
수험자 대기실에서 같은 시간에 시험을 보는 학원생이 많아서 한참을 수다를 떨다가 이러고 기념사진을 찍을 정도로 여유였다.

드디어 시험 시작, 먼저 번호표 추첨이 있다.
좋은 번호를 뽑아야 좋은 자리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나는 뭔가 운이 좋은 느낌의 '7'번을 뽑았다.
그래서 자리도 첫줄 맨 뒷자리, 출입문 옆이었다.
왠지 중간에서 시험을 보면 떨릴텐데, 이런 자리를 배정받으니 뭔가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오전부터 엄청나게 어려운 과제가 나와서 우리 학원생들이 거의 다 떨어졌다는 사전 정보를 받은 상황이었는데, 마지막 시험 시간이었던 내가 본 시간에는 과제가 아주 쉬운 게 나왔다.

콩나물밥과 표고버섯전이었다.

학원에서 배울 때도 밥이 과제에 끼어 있으면 뭔가 쉬었었다.
우선 밥만 태우지 않게 잘하면 밥이 되는 동안에 다른 과제를 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 활용이 용이하다.
거기다가 콩나물밥은 특히나 시간이 여유로워서 오히려 너무 빨리 과제를 해서 내면 음식이 식을 수 있다고 천천히 해야한다는 선생님의 당부가 있었던 과제이다.

천천히 콩나물 다듬과 고기 다지고 밥에 뜸 들이면서 표고버섯전을 심여를 기울여 빠뜨리는 과정 없이 할 수 있었다.
시험 시간에 주변 정리도 잘하고 설거지도 틈틈이 잘 해야 위생 점수도 잘 받을 수 있는데, 그럴 시간도 충분히 있었다.
정말로 쌀 한톨도 설거지가 안된 접시나 수저 하나도 없이 정리 잘 하면서 했다.

전체 주어진 시간은 50분, 콩나물 밥에 할당된 시간이 30분이므로 20분 동안 차분히 재료 손질을 했다.
밥은 7, 8분이면 다 되니, 그 시간이 지나면 뜸을 들이는 동안 전을 예쁘게 부쳐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시간 안배 완벽하게 아주 잘 해냈다.ㅋ

돌아보면 딱하나 실수 아닌 실수를 했는데, 계란을 너무 일찍 깨서 풀어놓았다.
혹시 계란이 마르면 감점이 될까봐, 심사위원이 내 옆에 와서 볼 때마다

마치 막 계란을 깨서 푼 것처럼 저어주었다.ㅋ

아마도 세번 정도는 저어준 것 같다.
눈치 챘겠지??ㅋ

그리고 또하나 걸리는 건, 내가 제과 제빵 시험을 볼 때도 이렇게 완벽하게 잘 했었는데, 한번씩 떨어졌었다는 사실이다.
한식 조리 기능사 시험은 너무 어려워서 시간 안에만 제출하면 합격이라는 소리도 있으니, 쫌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ㅋ
일도 다니기 시작해서 재시험 볼 시간도 없는데, 꼭 한번에 붙자!!!^^

학원에서 했던 콩나물밥
전날 엄청나게 칼을 잘 갈아놔서 콩나물밥에 들어가는 고기도 학원에서 했던 것 보다 가늘게 채도 잘 썰었다.

표고버섯전
지급 재료에 이상이 있으면 바꿔준다는 말에 손 번쩍 들고 유독 큰 녀석이 하나를 아주 예쁘게 생긴 표고버섯으로 교환하는데 성공해서 균일하고 예쁘게 전도 부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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