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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시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해질녘 나무의 노래를
나무 위에 날아와 앉는
세상의 모든 새를
너 자신처럼 느껴야지
네가 외로울 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너의 나무가 서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리하여 외로움이 너의 그림자만큼 길어질 때
해질녘 너의 그림자가 그 나무에 가 닿을 때
넌 비로소 나무에 대해 말해야지
그러나 언제나 삶에 대해 말해야지
그 어떤 것도 말고


누구나 시를 쓰고 싶을까?
아니면 나만 유독 시를 쓰고 싶을까?

나는 시를 읽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도 시를 쓰고 싶을 때가 자주 있다.

시는 내게 너무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시를 쓰고 싶다는 마음은 언제나 마음에 접어두게 된다.

류시화의 이 시를 읽으면 '어떻게 시를 쓰는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듣는 듯하다.
시는 이렇게 쓰는 거란 말이지...
알거는 같은데 절대로 써지지 않는 것이 시이다.
아마도 나는 '나무'를 찾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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