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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이병헌의 연기를 감상해 보기로 했다.
이병헌도 폭력 영화에 많이 나온 배우 중 하나이다.
그래서 '달콤한 인생'에서의 이병헌의 연기를 감상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런 류의 영화에는 이런 반어적이거나 상징적인 제목이 많은 것 같다.
아마도 건달이나 조폭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삶을 좀더 강력하게 표현하기 위해 반어적인 표현을 쓰거나,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표현하기 위해 상징적인 표현을 쓰는 듯하다.
김선우(이병헌 역) 실장은 보디가드 출신이었다. 현재 형님으로 모시는 강사장(김영철 역)의 밑에서 7여년을 지내며 그의 신임을 돈독히 받고 있었다.
일만 열심히 하는 그에게 강사장은 호텔 경영을 믿고 맡길 정도로 그를 신뢰하고 있었다.
어느 날 강사장은 상하이로 출장을 며칠 갈 일이 생겼다.
출장을 가기 전 김실장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그는 어렵게 입을 연다.
결혼을 해서 살고 있는 자기에게 젊은 애인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젊은 애인이 아무래도 다른 애인이 생긴 거 같으니 자기가 출장 가 있는 동안 자기 애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후 뭔가 의심스런 일이 생기면 자기에게 곧장 전화를 해 달라고 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지만 김실장에게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일이라는 말과 함께...
그렇게 해서 맡게 된 일은 바로 희수(신민아 역)를 감시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첫인상이 아주 청순한 아가씨였다. 그리고 낮에 남사친을 만나 밥도 먹고 나이트도 가고 아주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을 미행으로 알게 되었다.
하지만 밤이 되면 희수의 집에 희수를 내려주고 남자친구는 그냥 집으로 가는 것도 확인했다.
호텔 업무와 관련해 적대 관계에 있는 백사장 역으로 황정민이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랬다.
영화를 보면 황정민 외에도 깜짝 놀랄 만한 인물들이 배역을 맡아서 나온다.
오래된 영화를 보니 이런 재미도 쏠쏠하다.
어쨌든 김실장이 백사장에게 호락호락하게 굴지 않는 것 때문에 둘 사이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었다.
김실장은 희수의 부탁으로 그녀가 연주회에 가는 걸 도와주었다. 그리고 그녀의 연주회 연습을 감상하면서 그저 자기가 모시는 보스의 젊은 애인이 특별한 느낌으로 자기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을 직감한다.
그리고 희주가 김실장을 따돌리고 자기의 집으로 남자친구를 밤에 불러들인다.
하지만 눈치를 챈 김실장에게 곧 들키게 되는데....
그는 현장에서 둘을 잡았지만, 순간 상하이에 있는 보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이 일을 덮어주기로 한다.
백사장과의 잇권 다툼과 강사장에게 젊은 애인의 상태를 보고 하지 않은 것 때문에 영화 중반에 김실장은 이런 신세가 된다.
김실장은 더이상 지금처럼 냉철하고 매사에 깔끔한 일처리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다..
영화는 꽤 재미있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유행어도 많이 나오는 흥행작인 듯하다.
특히 김영철의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가 이 영화에 나온다.ㅋ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영화 초반에 나오는 이병헌의 나래이션이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고 나눈 스승과 제자의 선문답같은 것을 나래이션하고 있었다.
제자 :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건 나뭇가지입니까, 바람입니까?
스승 : 그건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고, 너의 마음이니라.
아마도 보스의 젊은 연인을 보고 그의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 것을 암시하는 나래이션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걸 듣고 전에 들었던 리딩북이 생각이 났다.
밀리의 서재에서 E-book을 열심히 들을 때, '사피엔스'를 이병헌이 읽어주는 서비스가 있었다.
발음이 정확하고 읽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그 어려운 '사피엔스'를 그냥 리딩북으로 들어도 머리에 쏙쏙 들어왔던 기억이 있다.
현재 나는 이병헌의 연기보다 그의 목소리에 더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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