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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오빠가 이런 걸 샀다고 형제들에게 자랑을 했다.
"이게 뭐래?"
"3D 프린터야."
3D프린터라고 하면 티비에서 많이 봤던 것이다.
프로그램을 넣으면 입체감 있는 사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했다.
신기한 기술이지만, 생활 속에서 그걸 어디다 쓸 수 있을까?
그걸 가지고 뭘하겠다고 샀을까?하고 의아했었다.

 

그러더니 며칠 있다가 하루종일 3D프린터가 만든 것이라며 이런 사진을 보내주었다.
겨우 엄지손가락만한 이 발레리나를 만드느라고 하루종일 걸렸단다.
그냥 우린 웃어 넘겼다.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건 배틀 그라운드에서 줍은 아이템들이라고 한다.
이걸 만들어 주었더니 조카가 조그만 헬멧을 머리에 얹고 놀며 재미있어하더란다.

 

그리고 이렇게 컬러풀한 것도 만들었다며 보여주었다.
이건 좀 예쁘네.
그래도 난 항상 근데?하는 의아함이 있었다.

 

며칠 전 오빠가 반년 동안 만든 것들이라며 뭔가 큰 전리품인 것처럼 보여주었다.
이런 장난감 만들려고 3D프린터를 샀나보다. 재미는 있겠네... 그러고 넘어갔다.

그런데. 광복절을 맞아서 이런 사진을 보내 주었다.

 

우와 '소녀상'이다.
최근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자주 뉴스에도 오르내리는 소녀상이다.
그리고 나는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할때 딱 한번 이 소녀상을 본 적이 있을 뿐이었다.
이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건 나 주면 안되나?"했더니, 오빠가 당장 택배로 제주도에 보내주었다.

이걸 받아놓고 보니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
나는 동으로 만든 소녀상도 좋아하지만, 흰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고 있는 소녀상을 더 좋아한다.
아직 실제 내 눈으로 보지 못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미술로 대학에 들어간 조카가 우리집에 왔다.
조카를 보자마자 내가 "너 저 소녀상 색칠할 수 있겠어? 난 흰저고리에 검정 치마 입은 소녀상이 좋더라구."라고 한마디를 했더니...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렇게 색칠을 해놓고 잠들었더라구..
그래서 나는 얼떨결에 너무나 마음에 드는 소녀상을 집에 갖고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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