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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음식스토리텔링이라는 강의를 듣고 있다. 

거기서 배운 풋마늘장아찌에 대해 소개해 보겠다.

풋마늘이라는 것은 뿌리에 마늘이 채 생기기 전에 뽑아서 줄기를 먹는 것이다.

특히 제주에서는 이것을 간장에 넣어 두고두고 일년 내내 밑반찬으로 먹는다고 한다.

초봄에 나오는 여린 풋마늘로는 나물처럼 무쳐먹고, 늦봄에 나온 억센 풋마늘로는 장아찌를 만들어 먹는단다.

우리가 이것을 배울 때는 4월 말 쯤이었는데, 이때는 여린 것도 아니고 억센 것도 아니어서 뿌리쪽은 장아찌를 만들고 잎쪽은 나물로 무쳐먹었다.

우선 생김새는 이렇다.

 

전혀 대파랑 구별이 안되게 생겼다.

머리 부분이 마늘이 될려고 약간 두툼할 뿐...

 

이걸 깨끗하게 씻어준다. 특히 잎사귀가 갈라지는 사이에 흙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 부분을 잘 씻어주어야 한다.

뿌리쪽은 먹기 좋은 크기 2cm~3cm로 썰어준다. 

잎은 한뼘 정도 되게 남겨서 데쳐준다.

 

약간의 된장, 참기름, 고춧가루, 깨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준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이것이 풋마늘이기 때문에 파, 마늘 양념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한끼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나물 반찬이 된다.

 

다음으로 장아찌에 넣을 간장을 끓인다.

 

풋마늘 한단을 기준으로 간장 2컵에 물 2컵을 넣고,

 

설탕 1컵을 넣고,

 

사과식초 1컵을 넣고.

 

맛술 1/2컵을 넣고 끓인다.

여기에서 이 장아찌를 맛있게 하는 요령이 있다.

이 간장이 끓기 시작하면 딱! 2분만 더 끓여야 한다.

이것보다 더 끓이면 간장의 쩐내가 나서 장아찌가 맛이 없다고 한다.

확실히 요리 전문가에게 배우니까 뭘 하나를 배워도 제대로 배우는 거 같다.

간장을 식혀 용기에 풋마늘 썬 것을 넣고, 간장을 부어주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 냉장고에 넣고 먹으면 좋다. 왜냐하면 전통 제주음식처럼 매우 짜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로 이 장아찌는 짜지도 않고 아주 맛이 있다. 별로 짜지 않아서 어떤 음식과도 어울리지만 내가 먹어보기로는 라면에 아주 잘 맞는 반찬같다. 

난 이게 너무 맛있어서 일부러 동문시장에 가서 풋마늘을 두단 더 사와서 또 담아두었다.

며칠 전 이모들과 외삼촌이 제주도에 놀러 오셨었는데, 내가 이걸 한병 드렸더니 여행 내내 꺼내 먹어서 다 먹어 버렸다고, 정말 맛있다고 입까다로운 어른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육지에 사는 누구든 풋마늘을 구할 수 있다면 이걸 꼭 만들어 먹어보길 권한다.

그 피클 보다도 맛있는 장아찌이다.

 

제주에서는 마늘을 마농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이걸 풋마농지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그리고 아예 전통 제주어로는 콥대사니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이름도 예쁘고 맛도 좋은 풋마농지, 완전 강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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