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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깅이를 찾아서

깅이 콩볶음을 배운 후 맞는 주말에 남편이랑 함덕 해수욕장에 바람을 쐬러 갔었다.
바닷가에 가면 깅이가 억수로 기어다녀서 그걸 잡아다가 콩과 함께 간장에 볶아놓고 두고두고 먹었다는데, 지난 겨울에 늦게까지 추워서 바다에서 나오는 먹거리들이 초비상이란다.
흔하디 흔한 자리돔도 잘 안잡힌다고 하더니, 바닷가에 지천으로 깔린 게 깅이라는데 깅이도 없다.

우리도 겨우 한마리 보고 '이놈이 깅이구나.'했다.
내년에라도 깅이가 많이 나와 나도 한번 깅이콩볶음을 만들어 밑반찬으로 먹어보고 싶다.


양쪽에 있는 것이 소라게이고 가운데 있는 것이 깅이이다. 정말로 아주 작은 게이다.

이후로 우리가 깅이를 맘껏 많이 먹었던 집은 비양도에 갔을 때이다.

비양도에 가면 보말죽이 유명한데, 비양도 선착장 근처에 있는 '호돌이 식당'이 비양도 보말죽의 원조라는 비양도에 사는 친구에게 들어 알고 찾아갔다.

그 '호돌이 식당'에서 밑반찬으로 '깅이조림'을 내준다.

정말로 작은 게를 통째로 조리한 반찬으로 먹을 때도 그냥 통째로 입에 넣고 아자작아자작 씹어 먹는다.

게의 겉 껍질이 크게 단단하지 않아서 씹으면 다 씹히는 것이 특이하다.

그리고 간장의 짭쪼롬한 맛과 게의 약간 비릿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 흔히 사람들이 좋아하는 '간장 게장'과는 좀 다른 그런 맛이 난다.

국화가 예쁘게 피는 가을 비양도에 사는 친구가 비양도에 카페를 오픈해서 오픈 축하도 할 겸 갔다가 보말죽도 맛있게 먹고, 먹어보고 싶었던 깅이조림도 양껏 먹고 왔다.

내년 봄에는 제주도 모래사장에 깅이가 바글바글 기어다니길 바래본다.

올해 깅이가 너무 없어서 내가 동문시장을 꽤 자주 가는데, 딱 한번 깅이를 파는 할머니를 봤다.

그것도 엄청 비싸게...ㅜㅜ

제주도가 급변하고 있다. 먹거리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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