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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김치를 직접 담아 먹는 사람이 흔치 않다.
옛날 어른들은 사 먹는 경우가 흔치 않았는데 말이다.
나도 김치는 사먹지 하는 생각이 없지는 않았지만, 시중에서 파는 김치가 맛있는 걸 잘 모르겠다.
그래서 몇 해 전부터 김장 김치를 담아버릇했었다.
이번에 제주도 이사 와서 보니 제주도의 김치는 약간 스타일이 다르다.
그래서 제주도 재료로 김치를 담아보기로 했다.
우선 배추는 제주 배추와 육지 배추가 있다.
제주도 사람들 말로는 제주 배추는 육지 배추보다 맛이 없다고 한다.
무는 제주도 무가 진짜 맛있는데, 어째서 그럴까?
아무튼 힘들게 김치를 담았는데 맛이 없으면 안되니 우선 육지 배추를 찾아봐야 했다.
집 근처에 있는 동문시장에 갔더니 정말로 제주 배추와 육지 배추를 따로 팔았다. 그리고 육지 배추가 월등히 비쌌다. 진짜 육지 배추가 더 맛있는가 보다.
또 고민.
통배추와 절임 배추 두 종류로 팔고 있었다.
통배추가 한 통에 일이천원 싸지만 전에 시골 살 때랑 달라서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처리하기 어렵다.
그래서 절임 배추로 결정!!
다음은 양념.
전에는 배추 속으로 무채도 넣고, 갓도 넣고, 쪽파도 넣고 그랬는데, 시장 아저씨 말이 그냥 고추가루만 양념해서 넣으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제주도 사람들이 김치에 많이 넣는다는 새우젓을 갈아주셨다. 그전에 내가 보던 것 보다 크고 빨간 새우였다.
이렇게 준비해서 김치 담그기 시작.
아저씨가 조언해 주신대로 절임 배추를 씻어서 30분만 물을 빼고
절임 배추 씻어서 물 빼는 중 |
양념은 다시마물을 끓이고, 밀가루로 풀을 쑤고, 고추가루를 넣어 불리다가, 시장에서 사온 새우젓, 멸치액젓, 생강, 마늘, 배즙, 사과즙, 소금 약간을 넣어 만든다.
양념 만든 것. 이렇게 고추가루 양념만 해서 김치를 담아 본 적이 없어서 낯설다. |
다음은 이 양념을 배추에 켜켜히 발라주기만 하면 된다.
양념에 버무리 배추 |
의외로 이렇게 김치를 담으니까 너무 쉽다.
배추 절이는데만도 하루 종일 걸리고 씻고, 속 재료 준비하고 거의 하루가 꼬박 드는 김치 담그기가 겨우 한 두 시간이면 끝이 난다.
절임 배추를 사서 몇천원 비싸게 주고는 샀지만, 사 먹는 거의 20% 정도 가격밖에 들지 않는다.
이렇게 담아 놓으면 양이 많아 김치가 신김치가 될 때까지도 먹을 수 있다.
왠지 엄청 뿌듯하다.
그리고 제주도 새우젓의 맛이 꽤 괜찮다. 약간 전라도 김치맛이 나는 게 김치가 제대로 잘 담궈진 것 같다.
오랫만에 담은 김치지만 아주 간단하고 맛있게 담은 김치가 세통이나 나왔다.
난 한동안 김치 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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