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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기떡 만들기>


재료 : 팥 1과 1/2컵, 설탕 3~5큰술, 찹쌀가루 3컵, 쑥가루 2작은술, 소금 약간, 팥앙금 100g

오늘은 팥고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찍부터 팥도 쪄야 한다.
보통은 이 과정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떡을 만들기 전에 일찍 해둔다.

나도 그렇지만 요즘 사람들은 이런 곡물을 다루는데 참 많이 미숙하다. 잘 기억해 두어야 떡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초집중해서 수업을 들었다.

팥고물 만들기

일. 팥은 삶기 전에 불릴 필요가 없다. 아무리 오래 담가놔도 불지를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냥 씻어 팥과 물의 비율을 1:1로 넣고 삶는데, 한번 바르르 끓으면 물을 버린다.
한번 찬물로 샤워를 해주고, 다시 새물을 팥 위에 2cm되게 넣고 팥 위로 물이 1cm줄 때까지 끓인다.
다시 물을 팥 위로 2cm되게 보충하고 팥 위로 물이 1cm줄 때까지 끓이면 거의 삶아진다.
삶는 동안은 반드시 뚜껑을 열고 삶아야 팥에 있는 사포닌이 날라간다고 한다.


이. 다 삶아지면 솥에서 살살 저어주며 김을 날려준다.(이걸 덕는다고 한다.) 한김 나가면 체에 받쳐서 식힌다.
삼. 물기가 빠지면 절구에 넣고 반정도가 으깨어 질 정도로 빻고 설탕과 약간의 소금을 넣는다.


이렇게 하면 팥고물은 준비가 된 것이다.

반죽하기


떡을 만들 때 필요한 도구들이다.
대나무로 된 '시루'와 시루 밑에 까는 '시루밑'이라는 실리콘 페이퍼와 커다란 솥은 '물솥'이라고 부른다.


'시루밑'은


시루에 깔아두고.

시작하자마자 무조건 물솥에 2/3 가량의 물을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

일. 방앗간에서 빻아온 찹쌀가루를 손으로 비벼서 상태를 파악한다.


하지만 우리같은 초보는 아무리 만져봐도 알 수는 없다.
아무튼 보통은 방앗간에서 쌀가루를 빻을 때 소금 간은 어느 정도 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빻자마자 떡을 만드는 경우는 물량을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는데, 냉동실에 보관해둔 쌀가루를 쓸 때는 물을 조금 더 넣어야 한다.
보통 마트에서도 쌀가루를 파는데, 그걸로는 왠만한 장인이 아니고는 떡을 만들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가 방앗간에서 빻아온 쌀가루를 써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쓰고 남기도 하는데, 남은 쌀가루는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물만 조절해서 다시 쓸 수 있다고 한다.
정확히는 몰라도 기억은 해두는 것이 좋겠다.
특히 수업을 받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우리가 집에서 떡을 해먹겠어? 떡은 그냥 사먹지 뭐."라고 하는데, 난 해먹어 볼 거거든..ㅋㅋ

이. 손으로 비벼서 잘 풀어준 찹쌀가루에 쑥가루를 넣어준다.


이렇게 쑥가루를 넣어주면 찹쌀가루가 오메기가루로 변신한다. 정말로 신기하게 오메기가루의 맛이 정확하게 난다고 한다.ㅋ

삼. 물 3큰술을 넣어 고루 섞어준다.


이때 물의 적당한 양을 넣었는지 테스트 하는 방법은 쌀가루를 손으로 움켜쥐고 손바닥에 편 후 툭툭 던져봐서 완전히 흩어지지 않으면 된다고 한다.(전문가의 포스가 나오는 부분.ㅋ)

물이 잘 섞이면 설탕을 넣어준다. 언제나 설탕은 찜기에 넣기 전에 넣어준다.


사. 김이 오른 찜기에 올려준다.


시루에 반죽을 넣을 때는 힘껏 움켜쥐었다가 넣어주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찌면서 너무 퍼진다.


이렇게 '물솥'에 얹어준다.
이렇게 해서 15분간 찐다.


다 쪄지면 이런 상태가 된다.

팥앙금 만들어 놓기

팥앙금을 9~10g 정도를 둥글려 놓는다.
팥앙금은 그냥 시중에서 파는 것으로 한다.


떡 만들기

일. 반죽이 다 익으면 바닥에 비닐을 움직이지 않게 뒤에 물을 묻혀 깔고, 위에는 식용유를 발라준다.
손에는 면장갑을 끼고 그 위에 비닐장갑을 낀 후, 마찬가지로 식용유를 발라준다.


이. 찜기에서 다 쪄진 반죽을 비닐에 엎고 시루밑을 살살 떼어준다.



반죽을 손으로 빨래하듯이 치대준다. 피융피융 바람 바지는 소리가 나면서 치댈 수록 점점더 찰져진다.


일정한 크기로 분할하여


팥앙금을 넣고


겉에다 팥소를 붙여준다.


이렇게 하면 맛있어 보이는 오메기떡이 완성되었다.


예쁘게 플레이팅도 해보았다.


정말이 수업시간에 배운대로 집에서 차근차근 따라하면 제주도의 유명한 오메기떡을 제주도에 안 와도, 택배로 신청을 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떡 만드는 걸 배우니 기분이 아주 많이 좋다.
흔히 집에서 빵을 만들거나 케이크를 만들거나 쿠키를 만드는 사람은 보았어도, 두어시간 들여서 유명한 떡을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것은 흔치 않는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대부분 수업을 받는 사람들은 이렇게 수업이 끝나고 "떡은 사먹는 걸로~"라는 결론을 내리는 분위기였지만, 나는 달랐다.
이런 능력뿐 아니라, 이런 걸 배울 기회를 갖는 것조차 흔치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겨우 오메기떡 하나 만들고 '떡 장인'이 된 것 같은 생각에 어깨가 으쓱으쓱해지는 건, 내가 오바쟁이라서일까?ㅋㅋ

아무튼 아무나 집에서 떡을 해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니, 제주도의 유명한 오메기떡집을 소개하자면,


제주시 동문시장에 있는 진아떡집, 수요미식회에 나와 유명해짐 : 제주시 동물로 4길 7-1

까망고띠, 오메기떡 만들기 체험도 가능 : 제주시 조천읍 와선로 254(선흘리 2040-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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