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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에서 어쩌면 가장 어려운 것이 통도안이다.

통도안이란 옷의 모든 것이 하나의 도안으로 연결된 것을 말한다.

이번에 내가 뜬 볼레로 도안이 그랬다.

몸판을 앞 뒤 모두 이어서 하나로 코를 잡아서 뜨고, 소매는 몸판을 뜨는 도중에 콧수를 늘려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게 한다.

그리고 카라의 무늬를 뜨다 보면 전체 카라의 모양이 잡히는 것이다.

콧수가 딱딱 맞기 때문에 옷을 뜨면서 사이즈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가 없다.



이번에 내가 뜬 볼레로이다.

도안이 너무 예뻐서 집에 있는 오가닉 코튼 실로 무조건 따라 뜨기 시작했다.

바늘은 코바늘 2호 바늘을 사용했다.


미친듯이 떴는데, 완성한 것은 유치원생 정도의 사이즈가 나와 버렸다.

이렇게 떠서 주변에 아는 사람에게 선물하려면 어른 사이즈가 나와야 하는데, 주변에 아는 여자 아이도 없는데 이런 사이즈가 나온 것이다.

사실 뜨는 도중에 사이즈가 작은 건 알고 있었다.

그러면 그냥 중단하고 다른 실과 바늘로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완성품이 너무 궁금해서 작은 사이즈라도 그냥 끝까지 떠버렸다.

다 뜨고 나니 전체적으로 아주 예쁘고 개성있는 볼레로가 완성이 되었다.

아마도 좀더 굵은 실로 좀더 높은 호수의 바늘로 뜨면 어른 사이즈도 충분히 나올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주 나쁜 버릇이 있다.

아무리 완성품이 예뻐도 같은 도안의 옷을 두번을 뜨지는 않는다.

그 시간에 다른 도안에 도전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얼른 주변에 여자 아이를 수소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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