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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화를 배우면서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10년 전의 영화였다.
그때는 어쩌면 다 이해하지 못했던 영화였던 거 같다.
다시 보니 장애인들의 상황이 더 절실히 느껴졌다.
그리고 듣지 못하는 사람들은 들을 수 있는 사람 보다 더 보호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다시 봐도 너무나 답답해지는 영화였다.
우리는 주위에 있는 장애인을 어떤 마음으로 대할까?
우리보다 불편한 점이 있는 사람이니 무시하거나 얕잡아 보진 않을까?
아마 못 들을 거야, 아마 못 볼 거야, 아마 이해하지 못할 거야… 하면서.
장애인들은 조금은 이기적인 성향이 있다고 한다.
이유는 장애 때문에 갖고 있는 자기 보호 작용이라고 한다.
세상에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은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이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세상의 빛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이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세상의 사람처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이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왜 그런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단 하루만이라도 아니 단 한시간만이라도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지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세상은 두려운 것이고 위험한 것이다.
그러니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급선무가 되는 것이다.
장애인들이 이기적이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공감이 부족하다고 그들을 무시하거나 얕잡아 보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법으로 더 보호되어야 한다.
도가니를 보고 마음이 아프고 답답한 이유는 세상이 아직 그러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수화를 열심히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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