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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이렇게 집집마다 담장에 장미를 심어둔 집이 많다.
오월이 되면 이런 집들에서는 장미가 매혹적으로 피어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잡는다.
장미꽃하면 왠지 꽃꽂이나 꽃다발을 생각하는 것은 나만 그럴까?
귀한 꽃처럼 느껴지는 장미가 이렇게 집집마다 피어 있는 것이 유독 제주도여서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장미는 손톱만한 봉우리로 있다가 때가 되면 거의 어른 주먹만하게 꽃을 피운다.
그 작은 봉우리에 어떻게 저렇게 큰 꽃이 들어 있었을까 신기하기까지 하다.
제주도의 돌담하면 일미터도 안되게 낮은 것이 일반적인데, 우리집은 돌담이면서도 꽤 높다.
내 키 보다도 높으니 거의 이미터 정도는 될 듯하다.
그래서 장미가 피었지만 겨우 담장 위로 빼꼼하게 고개를 내민다.
옆집 장미인 위의 사진과 달라서 지나는 사람의 눈길을 적극적으로 잡아 끌지 못한다.
마치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있어서 아는 사람의 눈에만 보인달까?
장미의 계절인 오월도 거의 다 가고 있으니, 매혹적인 장미 구경도 며칠 안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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