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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에서 생선 요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내가 생선 눈알을 아주 좋아한다고 하니까, 동료가 집에 "부시리 머리가 있는데 먹을 줄 알아요?"하고 물어보는 것이다.
사실 먹어본 적은 없다.
생선을 통째로 먹어본 적은 있지만, 머리만 먹을 줄 아느냐는 질문이 뭔가 의아했다.
아무튼 큰 부시리를 잡아 몸통을 회로 먹고 머리는 따로 먹으려고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며 한번 가져다 줄테니 먹어보란다.
보통 생선 대가리는 손질해서 버리는 걸로 알았는데...
그렇게 해서 내가 받는 부시리 머리이다.
이게 얼마나 크냐면...
내 머리 보다 크닷!!!
이걸 해동시키는데도 하루가 걸렸다.
그리고 머리에 붙은 살을 해체해 보니, 어마어마하게 나왔다.
아가미가 있는 턱 부위에서 거의 스테이크를 구워먹을 수 있는 덩어리 살이 두 덩어리나오고,
이마 부분에서 한덩어리가 나오고, 볼살도 한움큼씩 두개가 나왔다.
거의 세끼에 나눠서 먹어야 했다.
이게 턱밑 살을 오븐에 구운 것이다.
이거 하나로 둘이서 배부르게 먹었다.
그리고 내가 부시리 머리를 얻게 된 계기가 된 생선 눈알!!
이렇게 왕사탕 만한 크기의 눈알이다.
생선 눈알을 좋아하는 나지만 이 크기에 약간 쫄았을 정도이다.
특히 볼살은 쫄깃쫄깃해서 정말 맛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부시리의 머리는 귀한 거라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그 귀한 부시리 머리를 선뜻 준 동료에게 새삼 감사했다.
제주에 살면서 한 특이한 경험 중, 가장 특색있었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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