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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고 급식실에 취업하게 된 것을 누구 보다도 기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알바를 다니면서 친해진 언니와 친구인데, 원서를 내놓고 불안해 할 때도 '이번에 분명히 된다'며 용기를 주었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합격 소식에 나만큼이나 기뻐해준 사람들이다.
앞으로 내가 출근을 하게 되면 매일 같이 일을 할 사람들인데, 이렇게 내게 마음을 써 주는 것이 고마웠다.
그래서 내가 제대로 취업 턱을 내겠다고 했다.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멕시코 음식점이 꽤 유명하다고 해서 거기서 만나기로 했다.
그저 들뜬 마음에 일찍 나섰더니 약속시간 30분 전에 도착을 했다.
취업이 된 후,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이제는 언제나 손에 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는다.
내가 도서관에서 단테의 책을 빌릴 때 남편이 빌린 시집이다.
오가며 읽기에 딱 좋을 거 같아서 들고 나왔는데, 역시 좋다.
식당에 앉아서 일행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뻘쭘한 일이 없는데, 내게는 함께할 좋은 시집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꽃피어야만 하는 것은, 꽃핀다
자갈 비탈에서도 돌 틈에서도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이 시집의 첫시이다.
류시화가 각 나라의 좋은 시인의 시를 엄선해서 엮은 시집이라는데..
첫번째 시부터 확~ 마음에 와 닿았다.
나도 이제 꽃필 때가 됐겠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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