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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에 방역알바를 하러 급식소에 갔는데, 아주 맛있는 치킨이 나왔다.
튀김 옷이 바삭하고 닭에도 적당히 염지가 되어 있어서 급식소 언니들이 만들었지만, 시중에 프렌차이즈 닭집에서 파는 후라이드 치킨처럼 아주 맛이 좋았다.
내가 조리사님께 물어봤다.
"이렇게 바삭한 튀김옷을 만들려면 특별히 뭐가 들어가요?"
그런데 의외로 대답은 간단했다.
"제품^^"
그렇단다. 튀김옷으로 나온 제품을 물에 개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시중에서 파는 치킨맛과 똑같았나보다.ㅋㅋ
그러면서 또 물었다.
"근데, 중복도 아니고 말복도 아닌데 갑자기 왜 닭이 나왔데요?"
그래서 알게 되었다.
제주도는 옛부터 닭은 귀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봄에 닭을 한마리 사서 여름까지 기른 후 중닭이 되면 일년 중 딱 한번 그걸 모든 가족들이 함께 삶아 먹는다고 한다.
그게 바로 음력 6월 20일인데, 지난 일요일이 바로 그날이었다.
제주도 말로 하면 '독 잡아 먹는 날'이다.
초복, 중복, 말복을 다 챙기면서 닭을 먹을 수 없는 가난한 환경에서 나온 풍습이라고 한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로 우리는 흔히 '꿩 대신 닭'이라고 하는데, 제주도 사람들은 '닭 대신 꿩'을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닭이 귀하니 산이나 들에서 잡을 수 있는 꿩을 잡아다가 닭 대신 즐겨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제주 음식에는 꿩요리가 꽤 많다.
그 꿩도 아껴 먹느라 꿩엿을 만들어 두고두고 먹었다고 하니, 제주의 가난은 꽤 깊었던 것 같다.
이런 풍습을 들었으니, 제주도에 이주한 사람으로서 지난 일요일에 닭한마리 사다가 삶아도 먹고 닭죽도 끓여 먹을 만하지만....
그놈의 중국어 시험을 보느라고 이 풍습을 듣고도 닭을 못 삶아 먹었다.
내년에는 잊지 말고 꼭 '독 잡아 먹는 날' 닭을 삶아 먹을 생각이다.
요즘 장마로 육지는 연일 비가 오고 비 피해가 심각한데, 제주도는 비도 안 오고 무더위만 기승을 부린다.
이럴 때도 드는 생각이 제주도는 육지와는 정말 그 역사적 뿌리가 많이 다르고, 자연 환경도 다르고, 사람도 다르고, 말도 다른 것 같다.
그래서 살면 살수록 재미있는 곳이 제주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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