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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정말 제주스러운 오름이다. 큰지그리와 조근지그리로 나뉘어져 있다는데, '지그리'라는 말의 뜻이 불분명하다고 한다. 그냥 제주도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만 한다. 발음하기도 참 재미있는 오름이다. 지난 번에 산 등산화를 꼭 신고 오라는 언니의 당부를 듣고, 등산화를 신고 갔다. 확실히 등산에 최적화된 신발이라서 그런지 발도 편안하고 걷는 것도 안정적이다. 오름의 풍경이 이렇다. 숲은 곶자왈로 원시림이다. 그래서 나무의 수종도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고, 나무가 자라는 모양도 원시림 그 자체이다. 바닥에는 습한 지역에서 많이 나는 풀들이 마찬가지로 다양한 종류가 나 있다. 돌들에는 녹색의 이끼가 촘촘이 서려 있다. 산책로도 지금까지 다녔던 곳처럼 데크가 깔려 있거나 가마니를 깔아 놓은 것..
제주산책
2021. 9. 5.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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