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약간 오르막 길을 걸었다. 산티아고길의 법칙 중 하나,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고 나면 그 꼭대기에는 언제나 시원한 음료를 파는 푸드트럭이나 좌판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오른 오르막이 끝나는 제일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도 어김없이 과일과 음료를 파는 좌판이 있었다. 근처 마을 청년들이 몇몇이 모여 운영하고 있는 과일과 음료수를 파는 좌판이었다. 다른 때 같으면 많은 사람들이 다리가 아플 뿐 아니라 배도 고프고 목도 탈 타이밍이다. 그래서 이렇게 만나는 좌판은 순례자들에게 마치 오아시스처럼 느껴진다.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변수가 되었다. 구름이 잔뜩 낀 스페인의 여름은 절대로 덥지가 않다. 살랑살랑한 바람 때문에 걸으면서 콧노래가 절로 나올 것처럼 아주 상쾌하다. 그러니 다들 목이 타게 걷지를 않았다. ..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30킬로를 걸어야 나타나는 logros(로그로스)이다. 이 도시는 꽤 큰 도시이다. 그곳까지 가려면 점심을 먹은 마을에서 서너 시간은 더 걸어가야 한다. 그래서 우린 점심을 아주 든든히, 절대 지치지 말고 끝까지 갈려고 아주 든든히 먹어 두었다. 불필요한 짐을 버려 약간은 가벼워진 가방이니 걷는 게 좀더 수월하리라 믿어본다, 믿어본다, 믿어본다.산티아고 길을 걷다가 나타나는 마을에 따라 순례자가 마을을 맞이하는 느낌은 매우 다양하다. 작은 마을인 경우는 그냥 몇 걸음 걷고, 몇 집 지나면 마을의 시작에서 마을의 끝을 통과하기도 한다.하지만 큰 도시를 지나가는 경우는 느낌이 다르다. 허허벌판을 걷다가 지평선 끝자락에 있는 마을이 보이기 시작해서 몇시간을 그 마을을 앞에 보며 걷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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