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에 관심을 가지면서 보게 된 또다른 영화이다. 홍콩영화이다. 영순언니 말이 중국 수어는 한국 수어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그 언니는 중국 친구도 많다. 언니가 영상통화하는 사람은 모두 농인들이다. 그런데 상대가 중국사람이어서 주변에서 중국어가 막 들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 영화가 홍콩영화지만 수어를 볼 수 있을 거 같아서 보게 되었다. 영화 내용이 매우 재미있었다. 순정만화같은 스토리도 좋았고,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도 영화의 재미를 배가 시켰다. 학교에서 영순 언니와도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모르는 수어에 대해 물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한국수어와 다른 것이 꽤 많았다. 그런데도 영순언니는 아주 잘 알아들었다. 이거나 그거나 비슷한 거야. 라고 알려주는데, 내가 보기에는 전혀 다른 거 같았..
청각 장애인 영화를 하나 찾았다. 인공와우라는 것이 어떤 건지 알게 되었다.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를 듣게 해주는 장치이다. 하지만 그건 귀로 듣는 소리가 아니라 뇌가 듣고 있다는 착각을 느끼게 하는 장치라고 한다. 영화에서 표현되기는 주파수가 안 맞는 라디오를 틀어놓은 듯한 소리가 난다. 고요함을 맛본 적 있니? 여기 있는 모두에겐 믿음이 있어. 청각 장애는 잘못된 게 아니고 고칠 필요가 없다는 믿음. 그게 우리에겐 중요하거든. 주인공 루빈은 헤비메탈 그룹에서 드럼을 치는 사람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모든 소리가 잘 들리지 않더니 끝내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게 된다. 그는 청각장애인들을 돕는 보호소 같은 곳을 소개 받아 그곳에서 청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그러나 루빈은 계속해서 음악도..
요즘 수화를 배우면서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10년 전의 영화였다. 그때는 어쩌면 다 이해하지 못했던 영화였던 거 같다. 다시 보니 장애인들의 상황이 더 절실히 느껴졌다. 그리고 듣지 못하는 사람들은 들을 수 있는 사람 보다 더 보호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다시 봐도 너무나 답답해지는 영화였다. 우리는 주위에 있는 장애인을 어떤 마음으로 대할까? 우리보다 불편한 점이 있는 사람이니 무시하거나 얕잡아 보진 않을까? 아마 못 들을 거야, 아마 못 볼 거야, 아마 이해하지 못할 거야… 하면서. 장애인들은 조금은 이기적인 성향이 있다고 한다. 이유는 장애 때문에 갖고 있는 자기 보호 작용이라고 한다. 세상에 소리가 들리지 않는 사람은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이 이기적일 수밖에 없..
농인 아내, 청인 남편이 살아가는 이야기.. 흥미롭다. 눈에 보이고 눈으로 보여줘야 어느 정도 통하는 농인의 세계. -농인은 보이는 세계를 통해 무언가를 알 수 있다. 듣지 못하기 때문에 소리로 전달받을 수 없고 시각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깜깜한 밤에는 아무런 대화를 할 수 없다. 듣는 사람과 다른 포인트에서 그들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농인은 가르쳐주기 전에는 세탁기 소리가 커서 밤에는 이웃집에 폐가 될 정도라는 것을 알 수가 없으니까. -농인들은 외부의 소리를 들을 수도 없지만, 자신의 소리도 들을 수 없다. 소리로 세상을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소리가 주는 피해도 인식하지 못한다. 농인들이 수어를 하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도 그들이 자신의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
내가 방역 알바를 다니고 있는 학교 급식소에는 청각 장애인 언니가 하나 있다. 학교 채용 원칙이 직원의 일부를 장애인을 채용해야 하는 원칙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채용된 언니는 듣지를 못한다. 태어날 때부터 듣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해서 약간의 어눌한 소리를 내기는 하지만 전혀 일반 사람들의 말소리와는 다르므로 말로는 거의 소통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과 소통을 할 때는 항상 가지고 다니는 노트에 글씨를 써서 소통을 한다. 함께 일하는 언니들이 바쁠 때는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그 언니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한다. 어쨌든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이 되지 않으니 쉬는 시간에는 언제나 혼자 핸드폰을 보거다 다른 사람과 영상통화를 하거나 눈을 감고 쉬고 있다. 급식소에 가끔 알바를 갈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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