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에게. 만일 내가 감자라면 그렇게 꽉 움켜쥔 주먹으로 자기 자신과 타인을 대하진 않으리라 어린 바닷게에게. 만일 내가 바닷게라면 그렇게 매순간 삶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자기 몸보다 더 큰 다리를 갖고 있진 않으리라 거미에게. 만일 내가 거미라면 그렇게 줄곧 허공에 매달려 초월을 꿈꾸진 않으리라 벌에게. 만일 내가 벌이라면 그렇게 참을성 없이 순간의 고통을 찌르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진 않으리라 언덕에게. 만일 내가 저편 언덕이라면 그렇게 보잘 것 없는 희망으로 인간의 다리를 지치게 하진 않으리라 그리고 밤에게. 만일 내가 밤이라면 그렇게 서둘러 베개를 빼 인간들을 한낮의 외로움 속으로 데려가진 않으리라 난 이런 시를 좋아하는 거 같다. 그래서 류시화를 좋아하는 거 같다. 감자에게 꽉 움켜진 주먹이..

나무의 시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해질녘 나무의 노래를 나무 위에 날아와 앉는 세상의 모든 새를 너 자신처럼 느껴야지 네가 외로울 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너의 나무가 서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리하여 외로움이 너의 그림자만큼 길어질 때 해질녘 너의 그림자가 그 나무에 가 닿을 때 넌 비로소 나무에 대해 말해야지 그러나 언제나 삶에 대해 말해야지 그 어떤 것도 말고 누구나 시를 쓰고 싶을까? 아니면 나만 유독 시를 쓰고 싶을까? 나는 시를 읽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도 시를 쓰고 싶을 때가 자주 있다. 시는 내게 너무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시를 쓰고 싶다는 마음은 언제나 마음에 접어두게 된다. 류시화의 이 시를..
- Total
- Today
- Yesterday
- 한식조리기능사
- 제주도
- 마라톤
- 플룻초보
- 브롬톤자전거
- 제주여행
- 부엔카미노
- 달리기
- 인도영화
- 한식조리기능사실기
- 제주맛집
- 자전거여행
- 길고양이
- 제주도맛집
- 스테픈
- 솔라나
- 책리뷰
- 플룻배우기
- 브롬톤
- 북리뷰
- 중국동화
- 산티아고순례길
- 중국어번역
- 제주향토음식
- 내가슴을뛰게할런
- 코바늘뜨기
- 중국어공부
- 산티아고
- 부엔까미노
- 산티아고여행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