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 살면 생선을 쉽게 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 방파제에 나가서 낚시로 잡아 먹기도 하고, 항구에서 그날 들어온 생선을 싸게 사기도 하고, 시장에도 언제나 생선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육지서 온 내게 그런 것이 일상처럼 스며들지는 않는다. 특히 낚시는 아직… 그래도 아름아름 싸고 좋은 생선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참 많다. 꽤 크기가 되는 옥돔이다. 하나를 구우면 남편이랑 둘이 한끼 잘 먹는다. 이걸 한마리에 3,000원에 샀다. 옥돔도 시기마다 맛도 다르다고 한다. 급식실 동기의 지인이 옥돔 도매를 한다고 해서 맛좋은 때, 그것도 싸게 살 수 있다. 급식실에 언니가 집에서 간하고 말린 것이라며 전갱이를 몇마리 슬쩍 주고 간 적도 있다. 육지살 때는 먹어보지 않았던 전갱이이다. 전갱..
어제 저녁에 고등어 구이를 해 먹었다.우리집 앞에 가로등이 하나 생기면서 우리집 마당이 밤에도 아주 환하다.한밤중에도 환해진 우리집 마당 바람도 거의 안 불고 집안에서 고등어 구이를 구우면 생선 비린내가 오래 가기 때문에 환하게 불 밝혀진 마당에서 고등어를 구워보기로 했다.부르스타로 현관 앞에서 고등어 구이를. 이렇게 고기를 굽자, 우리집에 매일 오는 길고양이들이 하나둘 모여든다.내가 너무 했나?애들도 배가 고플텐데, 이렇게 밖에 나와서 생선을 구우니..앞에 우리가 이름을 붙여준 '미노'와 뒤에 그의 자식 같은 코가 못생긴 고양이 생선 굽다가 다리가 아파서 내가 잠깐 일어나 마당을 왔다갔다하고 있으니, 호기심 발동한 고양이들 슬금슬금 부루스타 앞으로 다가가 본다. 어둠에서 나와 생선 구이 앞으로 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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