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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서관에서 제주 관련 책을 빌렸다.

성인 자료실에서는 제주 관련 책을 대출을 안 해주고 볼 수만 있다고 해서 어린이 자료실에서 어린이 도서로 빌렸다.

도대체 성인 자료실 제주 관련 책을 대출해주지 않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래서야 제주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관련 서적에 접근할 수 있겠는지....


아무튼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어린이 도서로 보기로 했다.

이번에 빌린 책은 제주도 서귀포 출신의 작가가 쓴 책으로 서정적인 그림과 글이 돋보이는 책이다.



작가의 엄마가 해녀였다고 한다. 그래서 해녀에 대한 삶을 곁에서 느끼고 본대로 잘 서술하고 있다.

특히 그림을 함께 그려 놔서 이해가 잘 된다.

처음 보는 해녀의 물질 도구와 해녀가 거둬들이는 물건(수확물)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그리고 제주도 사투리도 많이 표현하고 있어서 조금 배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제주도에 살고 있으면 제주 해녀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제주도 해녀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 직접 해녀를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고, 그림이나 조형물에서 만나기가 더 쉽다.


공원 화장실 창으로 이렇게 벽화가 보이는데, 해녀 그림이 그려져 있다.


문화센터 입구에 그려져 있던 해녀 그림.


자연사 박물관 마당에 있는 해녀 분수(?)


물론 제주도에 해녀학교가 있어서 해녀를 체험해 보고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쉽게 접하긴 어렵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너도나도 해녀이던 시절은 이미 지났으니까...


그런 점에서 책에는 해녀들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참 좋았다.


해녀들이 쓰는 물안경은 '눈'이라고 부른다.

크게 양눈에 쓰는 것을 통눈 혹은 왕눈이라고 부르고 수영할 때 쓰는 수경처럼 생긴 것을 족쇄눈이라고 부른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본 것인데, 해녀가 전복같은 것을 채취할 때 쓰는 빗창과 족쇄눈, 왕눈이 전시되어 있다.


이런 물안경에 성에가 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쑥으로 유리를 닦아주는 지혜도 있었다.


빗창 외에도 해녀들이 쓰는 도구인 까꾸리 아마도 갈고리의 제주 방언인 듯하다.


낫처럼 생긴 이것을 제주도에서는 호미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해녀들이 미역 등을 채취할 때 쓰는 도구이다.


어깨에는 작은 작살을 메고 물고기를 보면 잡기도 한다.


바다에서 잡은 해녀들의 수확물은 '망사리'라는 곳에 넣어 가지고 나온다. 그리고 해녀의 부표가 되어 주는 것은 바로 '태왁'이다.



해녀들이 입는 잠수복을 물소중이라고 하는데, 머리에 쓰는 물수건과 물적삼을 갖춰 입는다.


해녀들은 물질을 안할 때에는 밭에 나가서 잡초를 제거하는 일을 하는데, 이것을 '검질을 멘다.'라고 한단다.

하루 종일 쉴 수 없는 게 과거 제주도 여자들이었다.

그래서 해녀들은 바다에 나가지 않을 때에도 쉬지 않고 집안 일을 했다고 한다.

특히 물이 귀한 제주도에서 그녀들은 허벅을 지고 마실 물, 밥 지을 물을 길어 날라야 했다고 한다.

지금도 제주도 여자들은 생활력이 매우 강하다. 그래고 일 잘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나이 60이 넘어도 그녀들은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불턱이라는 것은 해안가 돌로 둘러싸여 있는 곳으로 불도 피우고, 옷도 갈아입던 해녀들의 쉼터를 말한다.


해녀들이 숨을 참고 물에 들어가서 전복이나 소라를 캐고 미역을 채취하고 다시 물 밖으로 '호오이'하며 숨을 내 쉰다.

이런 소리를 숨비소리라고 하고,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자맥질은 숨비질이라고 한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해녀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어서 어른에게도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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