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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권의 시집을 읽었다.
나는 항상 시가 어려웠다.
그래서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런저런 시집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이라는 팟캐스트를 열심히 들을 때였다.
소설과 비소설, 시까지 여러 방면의 책을 다루는 고퀄러티 팟캐스트이다.
거기서 황인찬 시인이 나와 '구관조 씻기기'란 자신의 시집을 소개했다.
진행자인 이동진과 소설가 이중혁에게 극찬을 받은 시인이었다.
"시는 쓰는 게 아니고 지우는 거다."라는 멋진 말을 하고, 낮은 목소리로 자신의 시를 읽는데, "괜찮은데?"하는 생각에 도서관에서 시집을 빌려 왔다.
"여름 성경학교에 갔다가. 봄에 돌아왔다."라는 시처럼 그의 시는 매우 시적이고, 창의적이며, 애매모호하고, 함축적이며, 파격적이었다.
그러나. 난 여전히 시가 어렵다ㅠㅠ
요즘 잘나간다는 하상욱 시인의 시집도 빌려왔다.
"서울 시"라는 시집인데, 십분이면 다 읽을 수 있다.
재미있는 사람이다.
재기발랄하고, 위트 있으며, 쉬웠다.
공감을 목적으로 시를 쓴다는데, 그런 면에서는 성공적인 시다.
"진짜 시를 읽으면 캬, 서울 시를 읽으면 ㅋ"이라는 시는 하상욱이 자신의 시에 대한 평인데, 공감할 수 있다.
시도 재밌고, 생긴 것도 재밌게 생겼는데, 무한도전에 나와서는 왜 그리 어리버리했는지?
문학을 논하는 사람들에게 극찬을 받은 황인찬의 시는 다가가기 어렵고, 무한도전에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 있는 하상욱의 시는 쉽게 내뱉는 농담같다.
음... 여전히 나는 시를 모르겠다.
책읽기를 좋아한다면 '빨간책방'을 들어보기를 바란다. 아주 좋은 팟캐스트이다.
시는 쓰는 게 아니라 지우는 것이다. 빼고 빼고 또 빼다보면 시가 남는다. 시인 황인찬의 말이다.
"끝이 어딜까? 너의 잠재력?" - 다쓴 치약 중에서.
제목을 보면 "아차~"하고 공감하게 되는 시들이다.
작가 소. 개. ㅋㅋ
작가의 말
목 차. 이렇게 세 장의 사진으로 우선 웃고 시작하는 시집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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