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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미노의 새끼인 민수는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다.
클수록 지 어미인 미노와 외모가 똑같아지고 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이녀석이 미노인지 민수인지 이제는 완전 헷갈린다.
하지만 이네 누군지 알아볼 수 있다.
미노는 우리집에 와서 절대로 '야옹'하고 우는 경우가 없었다.
언제나 의자에 앉아 졸고 있거나, 우리를 빤히 쳐다보기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수는 마주치자마자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있다.
민수는 언제나 '야옹'하고 운다.
그 울음 소리도 아주 보채듯이 울어서 마치 숨넘어 갈 것 같다.
민수의 '야옹'은 먹이를 달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먹이를 줘도 금방 안 먹고 '야옹'거릴 때가 많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어쩔 때는 딱이 줄 것이 없어서 아무리 '야옹'거려도 먹이를 주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면 마치 욕이라도 한바가지 퍼붓듯이 날카롭게 '야옹'거리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오직 '야옹'이라는 소리만 내는데, 민수의 '야옹'에는 다양한 감정이 물씬 묻어 있다.
이런 민수가 요즘 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것 같다.
전에 미노도 그랬는데, 민수는 '야옹'거리며 보채듯, 감시도 아주 밀접하게 붙어다니며 감시한다.
빨래를 하려고 세탁장에 가도 쫓아오고, 마당에 화단을 정리하고 있어도 쫓아오고, 아랫채에 볼 일이 있어서 내려가 보아도 쫓아오고, 옥상에 빨래를 널러 가도 옥상 계단까지 쫓아와 이렇게 앉아서 감시하고 있다.
내가 이 녀석의 감시에서 벗어나는 일은 꿈도 못꿀 일인 듯하다.
원하는 게 뭐지?
먹을 걸 줘도 민수의 미행과 감시는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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