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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미노의 새끼 민수는 아주 말썽쟁이이다.

우리집 마당에 있는 화단을 정리한 나뭇가지와 풀들을 마당에 며칠 쌓아두었다.

시골 살 때는 이런 것들은 그냥 과수원에 버리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는데, 도시생활(?)에서는 이런 것도 생활 쓰레기라고 한다.

그래서 아무데나 버리면 안되고 마대에 담아서 버려야 한다고 한다.

쓰레기를 버리는 마대 가격도 만만치 않다고 해서, 이렇게 화단을 정리한 풀들은 마당에 며칠 두어 말려 부피를 줄인다.


근데, 민수가 그 풀더미에 아마도 용변을 본 듯하다.

어느 정도 말라서 부피가 줄었길래 치우려고 청소를 해보니 고양이 똥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흔적이 없으니 그냥 의심만 했었다.


그리고 며칠 후 이녀석이 마당에 있는 하수구 구멍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을 보았다.

갑자기 왜 저걸 가지고 저렇게 재밌게 놀까?하고 동영상으로 찍어 두었다.



다음날 보니 하수구 옆에 이녀석이 똥을 싸놓았다.


의심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전에 시골 살때도 동네 길고양이가 우리집 마당에 매일 와서 똥을 싸두어서 그걸 매일 치우느라고 고생을 했었다.


민수가 여기에 똥을 누기 시작했으니 매일 이런 짓을 할 것이 뻔하다.

그래서 며칠 그 똥을 치우지 않고, 민수가 밥 달라고 와서 보채거나 우리 마당에서 놀고 있을 때, 내가 이 녀석이 알아듣든지 말든지 매일 혼내켜 주었다.


그게 통했는지, 다행히 민수는 더이상 여기에 똥을 싸지 않는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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