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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에는 집에서 에어컨 틀어 놓고 취미생활이나 하는 게 상책이다.
손뜨개에는 크게 대바늘 뜨기와 코바늘 뜨기가 있다.
보통 대바늘 뜨기는 겨울 실을 이용해 겨울 니트를 많이 뜨고, 코바늘 뜨기는 여름 실을 이용해 여름 니트를 많이 뜬다.
뜨개는 일본이 꽤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뜨개책이 많이 있지만, 아무래도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찾는다면 일본 니트책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특히나 뜨개는 기호를 보고 뜨는 것이라서 일본어를 못해도 일본 니트책을 볼 수 있고, 영어를 못해도 영어 니트책을 볼 수 있다.
전에 북유럽에 여행을 가서 그곳에서 니트책을 사서 본 적이 있었는데, 북유럽 사람들은 기호보다는 글로 뜨개 방법을 설명해 놓았다.
그래서 언어를 못하면 뜨개를 보고 따라 뜨기가 좀 어렵다.
그리고 기호도 나와 있는데, 우리나라나 일본이 쓰는 기호랑 조금 달라서 기호에 대한 설명을 이해 못하면 따라 뜨기 참 어렵게 되어 있다.
아무튼 일본 니트책은 우리나라와 같은 기호로 뜨개를 설명하고 있어서 일본어를 하나도 몰라도 얼마든지 따라 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집에도 일본 니트책이 여러 권있는데, 이번에 뜬 것은 구멍이 숭숭 나서 여름에 입어도 괜찮은 조끼였다.
책 표지에 나온 걸 보면 이 조끼가 가장 예쁜 것인가 보다.
흰 블라우스에 베이지색으로 뜬 조끼를 입으니 러블리한 분위기가 잘 드러난다.
나는 여름실인 '블루팁'으로 이걸 떴다.
색은 좀더 시원해 보이라고 파란 색으로 했다.
언제나 일본 니트책을 보고 따라 뜨면 생기는 일인데, 이상하게 가로는 사이즈가 맞는데, 세로(높이)는 사이즈가 항상 적게 나온다.
아마도 일본 사람들은 나보다 더 느슨하게 코바늘 뜨기를 하는 것 같다.
아무튼 난 그래서 위에 작은 무늬는 6단을 더 떴고, 아래 큰 무늬는 한단을 더 떴다.
그랬더니 사이즈가 거의 정확하게 나왔다.
내가 뜬 블루팁이라는 실은 실이 까실까실하고 신축성이 있어서 입고 벗기 편하고, 훨씬 더 시원한 느낌이 든다.
코바늘 뜨기로 뜬 니트는 신축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불편할 때가 있는데, 그런 면에서 '블루팁'이라는 실은 여름 니트옷을 뜨기에 적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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