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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먹어 본 쌀국수집은 딱 한집이다.
육지에 살때 쌀국수를 좋아해서 분당 서현역에 있는 쌀국수집을 자주 가곤 했었다.
그러다가 시골로 이사가서는 거의 맛있는 쌀국수를 먹어본 적이 없다.
한번인가 휴게소에서 너무 쌀국수가 먹고 싶어서 먹어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그런 쌀국수가 아니었다.
제주도에 이사와서 어느날 쌀국수가 먹고 싶어서 엄청나게 검색해서 찾아낸 집이 바로 '하노이안 브라더스'이다.
전에도 한번 갔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서, 이번에 다시 쌀국수가 먹고 싶어서 재 방문을 했다.
여전히 쌀국수맛집이다.
우리집에서 그렇게 멀지도 않다.
차로 10분 정도만 가면 갈 수 있는 집이다.
이날은 바람도 쐴 겸 천천히 걸어서 갔다.
입구에서부터 아기자기 하게 꾸며 놓았다.
베트남풍 인테리어를 잠시 감상해보자.
거의 사람 키만한 베트남 인형이 입구에 서 있다.
이것도 베트남의 분위기가 나는 인형이다.
'Welcome'하며 환영해준다.
이렇게 이집은 매주 수요일은 휴무이다.
그것도 모르고 지난 번에 제주음식을 같이 배운 선옥씨랑 선옥씨 쉬는 수요일에 여기를 왔었다는...ㅜㅜ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해서 일부러 왔는데, 그때는 이런 안내판도 못 보고 난 이 집이 폐업했는 줄 알았다.
그게 아니고 정기 휴일이구만...
반세오인지 노란 누릉지같은 것이 멋지게 나오는 것을 먹고 싶었는데, 그것은 한정판매라고 한다.
우리 근처 테이블까지 나오던데, 그게 마지막 주문이었는가 보다.
아무튼 그건 못 먹고, 우리는 분짜와 업진살 쌀국수를 주문했다.
주문을 해놓고 기다리는데, 쌀국수의 향이 구수하게 난다.
침이 막 고인다는...ㅜ
기다리면서 음식 먹는 요령이 적혀있는 메모를 숙지하고.ㅋ
테이블 여기저기도 찍어보고.
드디어 분짜가 먼저 나왔다.
짠~~
쌀국수와 야채, 그리고 쌀국수를 적셔서 먹을 수 있는 냉국이 나온다.
아마도 분짜는 냉쌀국수를 이르는 말인가 보다.
사이드로 나온 고기는 외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맛난 향신료로 구워서 특이한 맛을 낸다.
그렇다고 절대로 호불호가 갈리는 그런 맛이 아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맛있다'라고 생각하고 먹을 만큼 맛있는 맛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는 숙주가 깔려 있는데, 함께 먹으면 아삭하고 채수가 나와 부드럽게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나온 쌀국수.
오랫만에 너무나 먹고 싶었던 쌀국수 실컷 먹겠다고 라지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옆에 테이블을 보니 그릇은 크기가 같고 국수의 양만 많이 들은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국물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쉬웠다.
다음부터는 그냥 보통 사이즈를 주문해야겠다.
그래도 맛은 일품인 쌀국수이다.
나의 분짜를 먹는 스타일.
냉국에 쌀국수를 찍어 고기를 올리고 매운 고추를 하나 올려 먹는다.
남편의 쌀국수 먹는 스타일.
이렇게 고수를 더 달라고 해서 쌀국수에 듬뿍 넣어 먹는다.
나는 아직 고수의 맛을 즐길 줄은 모른다.ㅜㅜ
먹으면서 뭐는 어째서 맛있고, 뭐는 어째서 특색 있고 하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금방 이렇게 빈 그릇만 남았다.
맛있고 배부르게 먹고, 사진 한장 인스타에 올려 계산할 때 보여주면 5% 디스카운트도 해준다.^^
알뜰하게 디스카운트 기회도 활용하고.ㅋ
남편이 계산하는 동안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도 더 찍어보고.
맛집임을 입증하는 대기순번 현황판도 있다.
베트남 분위기가 나는 그림? 판화? 뭐 그런 것도 밖에 걸려 있다.
잘 먹고 산책삼아 다시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에 다시 가서 반세오를 꼭 먹어봐야겠다.
분짜도 쌀국수도 맛있었으니, 조기 품절되는 반세오는 더더더더 맛있을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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