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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산문집… 어쩌면 어려운 내용일지도 모르겠지만, 읽어보기로.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그러니 같은 말이라도 조금 따뜻하게 예쁘게 해야 한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나도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들은 말을 가슴속에 되새기며 좋아하기도 아파하기도 하곤 한다. 누군가는 내 말 때문에 그럴테다.
봄을 반기며 마셨고 여름 더위를 식히자고 마셨고 가을이면 서늘하다고 마셨고 겨울이면 적막하다고 마셨다.
-나도 한창 술을 마실 때는 마치 껀수가 없어서 못 마시는 사람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술을 마셨었다. 하물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날은 심심해서 마셨으니.ㅋ
사는 게 낯설지? 또 힘들지? 다행스러운 것이 있다면 나이가 든다는 사실이야. 나이가 든다고 해서 삶이 나를 가만두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못살게 굴거나 심하게 다그치는 일은 잘 하지 않게 돼.
-그건 사실이다. 나이가 들면 마음이 넓어지는 건지, 게을러지는 건지, 체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자신을 마구 채찍질하며 다그치지는 않게 된다. 어쩌면 나에 대한 이런 마음이 전부 다른 사람에게로 향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젊을 때의 나는 어땠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난 왠지 그때 보다 지금이 마음이 더 복잡하다. 게을러져서 움직이지는 않고 마음만 복잡한 걸까? 별 근심 걱정 없었던 것 같은(지금이니까 이렇게 생각할테지?) 그때가 그립다.
글이 섬세하고 깊은 사색이 밑바탕에 있다고 느껴졌다.
책도 좀 오래된 책 같아서 나이가 아주 많은 작가일 거라고 생각했다.
책을 다 읽고 작가의 약력을 찾아보니,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은 젊은 작가였다.
특히 이 책을 5년 전쯤 썼으니 더 젊었을 때 쓴 글이었다.
한번쯤 그의 시집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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