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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에 딱 적당한 오름이 있다고 급식소 언니들이 가보자고 했다.
워낙 걷는 걸 좋아하는 언니들이라서 '딱 적당하다'는 게 나와 기준이 다르지만 따라 나서기로 했다.
약속 시간은 새벽 5시다.
일찍 다녀와야 한다는 것이 언니들의 신조이다..
이른 시간이라 가는 길에 안개도 엄청 끼었다.
초입에는 이렇게 빽빽하게 삼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좋다.
특히 이 나무는 곧게 쭉쭉 뻗은 것이 언제 봐도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 같다.
우리가 너무 이른 시간에 와서 숲길을 걷는데 아무도 지나간 흔적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맨 앞에서 걷는 내가 나뭇가지를 하나 들고 거미줄을 제거하면서 걸어가야 했다.
이른 새벽에 산책을 할 때는 이렇게 거미줄을 제거하면서 걷는 게 상식이라는데, 나는 처음 알았다.
한시간 조금되게 걷고 나니 정상이 나왔다.
정상이라고 따로 전망대가 있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그냥 오름을 빙 둘러 산책할 수 있는 코스라서 그런 것 같다.
지난 번 갔었던 '노꼬메'가 정상 풍경은 더 멋졌던 것 같지만, 그래도 여기는 여기 나름의 즐길 것이 많다.
제주도 숲은 원시림이 많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큰 달팽이들도 꽤 자주 보는 것일까?
아니면 이런 종자의 달팽이가 사는 곳일까?
아무튼 이렇게 큰 달팽이를 보면 신기하다.
아래 내려와서 쉼터에 잠시 누우니 나무가 이렇게 멋지게 보인다.
내려오는데도 한시간 조금 더 되게 걸린다.
중간에 몇 번 쉬면서 오르고 내리는데 거의 세시간이 걸렸다.
어쨌든 다시 집에 돌아오니 오전 9시쯤 되었으니, 아침 산책을 다녀온 듯하기는 하다.
주말에 쉬어야 하는데, 이렇게 빡쎈 산책을 다니는 건 좀 힘든 일이지만, 제주도의 멋진 곳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 같아서 좋다.
다음에 언니들이 산책(?) 가자고 하면 또 따라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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