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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까지 보고 아무래도 큰 재미를 못 느껴서 그만 볼까 고민하면서 지난 번에 리뷰를 올렸었다.
많은 이웃분들이 괜찮은 드라마라고 끝까지 꼭 봐보라고 하셔서, 참고 이어서 봤다.
뒤로 갈수록 재미는 더했다.
아마도 4회에서 중단했으면 아쉬웠을 것이 분명하다.
나는 성격이 그래서인지 큰 트라우마같은 것은 없는 편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면서 '힐링'에 포인트가 맞춰지진 않았다.
안하무인의 성격을 가지고 있던 여자주인공 고문영은 뒤로 갈수록 개성있는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내 동생의 경우는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할 정도로 그건 개인의 취향인 듯하다.
아무튼 나는 부담스럽지 않았을 뿐 큰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남자주인공도 김수현에게 기대했던 것이 커서 크게 감동받지는 않았다.
오히려 뒤로 갈수록 내가 좋아하는 김수현의 연기가 나와서 좋았는데, 그건 거의 마지막회에 가서였다.
그래서 오래 인상에 남지는 않을 듯하다.
하지만 다시 맘잡고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완전히 빠져버린 캐릭터는 바로 오정세였다.
자폐를 가지고 있는 형 문상태.
살면서 세상과 문을 닫고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작은 일까지도 모두 기억하고 있는 형아.
그래서 "내가 형이니까."라고 하면서 동생 강태를 언제나 지켜주려고 하는 형아.
개성 강한 고문영과 짝꿍이 되어 멋지게 동화를 삽화를 그려낸 작가님.
"싸우는 거보단, 뽀뽀하는 게 나아. 싸우면 형한테 혼난다." 하면서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인 멋진 오빠.
오정세라는 배우는 어느 드라마에 나와도 존재감이 확실했지만, 이번처럼 주인공 보다 더 빛났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
끝까지 다 보길 정말 잘했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보면서 빠져버린 또 하나.
바로 재수씨가 파는 '팔자 피자'
피자 한판을 먹으면 상태오빠가 캐리커쳐를 꽁짜로 그려주는 그 피자.
PPL인 거 뻔히 알지만, 스토리와 관계없이 난데없이 시작한 피자집이지만, 볼수록 너무 먹고 싶었던 피자이다.
하늘색 피자 박스에서 전에 한번 봤던 인상깊었던 피자집이 있었는데, 그집이 분명 이 피자집일 거란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검색해 보니, 맞다.ㅋㅋㅋ
여덟 가지의 다양한 피자를 즐길 수 있는 아주 괜찮은 피자였다.
나는 그중 옥수수가 통으로 들어간 조각과 파인애플이 들어간 조각이 제일 맛이 있었다.
둘이서 한판을 다 먹고도 특별히 느끼한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맛이 깔끔하기도 했다.
드라마를 보고 '팔자 피자'의 팬이 되버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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