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 최유수
이것도 문고판 책이다. ‘문고판’이란 찾아보니, 일종의 ‘포켓북’인 듯하다. 아무튼 작은 책이다. 영화를 볼 때 눈가에 눈물이 맺히면 손으로 굳이 닦으려 하지 않는다. 갑자기 맺히고 서서히 흐르도록 그대로 두는 것이 나는 좋다. 알아서 흐르기도 전에 닦아버리면 순간의 감정을 닦아내는 것 같아서 싫다. 자연히 사그라들게 두는 것이 우리를 찾아오는 감정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눈물이 나면 참 당황스럽다. 누가 볼 새라 후딱 닦아버리기 일쑤다. 눈물이 흐르는 걸 그냥 두면 어떨지 나중에 한번 시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도 눈물을 흘릴 용기가 생길 나이니까. 어떤 사람이 감정을 털어놓으며 내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 공감인지 조언인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대체로 해결책은 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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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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