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안경을 썼다. 그러고 보면 안경을 안쓰고 살았던 기간 보다 안경을 쓰고 살았던 기간이 엄청 길다. 학교 다닐 때는 해마다 시력이 나빠져서 일년에 한번 정도 안경 도수를 높이느라고 새 안경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드니 더이상 눈이 나빠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안경 하나를 하면 3년 정도는 넉근히 쓰는 것 같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안경이 제주도에 이사 오기 전 육지에서 시력에 맞춰 하고 온 것이다. 안경테는 팟캐스트인 '빨간책방'에 청취소감을 보냈다가 당첨이 되어 거기에서 선물로 받는 안경테이다. 서울에 유명한 수제 안경점에서 만든 안경이고, 안경에 테마도 있는 안경이다. 내 안경은 일본의 소설가라고 하는데 류노스케를 그리며 만든 안경이란다. 그래서 안경테에 ..
최근 중국어 공부를 하다보니, 중국어 사전을 찾을 일이 많다. 스마트 폰으로 쉽게 찾을 수도 있지만, 집에 좋은 사전이 하나 있어서 그걸로 찾아보는 중이다. 대학 때, 중국대학에서 출판한 사전으로 한국에서 출판한 사전보다 좀더 양질의 자료가 들어 있다고 들어서 하나 구입해 두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사전의 인쇄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고, 글자도 너무 작아서 보기가 아주 어렵다. 특히 중국어의 성조를 표시한 기호는 거의 점 하나 찍어놓은 것처럼 작지만 그게 네 가지 모양으로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라서 쉽게 식별이 되지 않는다. 한자의 획수가 많은 경우에는 한자도 정확히 어떻게 쓰여 있는지 볼려면 거의 내 얼굴이 사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그래서 사전을 볼 때 사용할 돋보기를 하나 사기로 했다.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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