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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세번째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 우즈베기스탄에서 걷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경찰들의 태도가 외국인에게 우호적으로 바뀌어 있었다. 혼자여행하면서 겪는 불편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다. 든든하게 옆을 지켜주거나 위로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나약해지는 것이다. -혼자하는 여행을 해보지 않아서 그 느낌은 잘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작가는 이런 나약함을 안고 키르기스스탄의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들어섰다. 중국 국경을 넘어 도착한 카스는 이스탄불에서 시안까지의 실크로드 중, 아직도 실크로드 시대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유일한 도시였다. -작가는 카스에 있는 시장의 모습을 세세하게 묘사했다. 엄청난 인파와 장사꾼, 물건들, 소리, 냄새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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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전 이질로 풀밭에 코를 박고 쓰러졌던 작가는 다시 비행기를 세번 갈아타고 버스를 타고 코를 박았던 그 지점으로 돌아와 걷기 시작했다. 지난 번에 좌절된 터키에서 이란을 거친 후, 새 여정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걸을 예정이다. 여기는 마피아, 강도, 전쟁, 사막, 온갖 독이 있는 벌레들이 62살의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 이란 남자들은 한결같이 수염을 기르는지 물어봤다. 그는 웃지도 않고 대답했다. “여자들한테 없는 거니까요.” -나도 항상 궁금했는데, 이런 이유였구나. 남자들의 권위주의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잘 정돈된 비탈 위에 햇포도가 있었다 이 나라에서 포도주 소비는 금지돼 있기 때문에 이 포도로는 건포도를 만들 것이다. ‘비밀을 지킨다는 조건으로’ 사람들이 얘기한 바로는, 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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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실크로드를 걷기 시작한 것은 그의 표현에 의하면 인생의 세 번째 시기인 노년에 가까운 중년의 나이 때였다. 즉 은퇴 후 일년이 지나서이다. 은퇴를 하자마자는 파리에서 갈라시아에 이르는 산티아고길을 걸었단다. 파리서부터 시작해서 2,300킬로미터를 76일간 걸었다고 한다. 정말 엄청 잘 걷는다. 우리가 산티아고 800킬로를 30일간 걸은 걸 생각하면 알 수 있다. 산티아고 여정이 끝나고 다음해부터 일년에 2,500킬로에서 3,000킬로미터를 걸어 몇년에 걸쳐 실크로드 12,000킬로미터를 걸은 것이다. 그럼 그 긴 여정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긴 글을 읽어보자. 긴 여정의 첫날 터키에서 무지막지한 운전자들의 난폭한 운전을 경계하며 걸었다. 터키어를 하나도 못하는 작가가 길을 묻자 터키인들이 친절하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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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는 걷기의 끝판왕이다. 12,000킬로미터인 실크로드를 걸어서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왜 떠나는가? 좋은 질문이다. 그리고 또다른 질문. 왜 안 떠나는가? 영원한 휴식을 취하게 될 날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데 왜 피곤하다는 핑계를 댄단 말인가. -은퇴 후 왕성하게 활동했다는 작가의 말이다. “어디서 오는 길이냐?” “리옹에서요.” “걸어서요? 어디로 가시는데요?” “베니스에 갑니다.” “베니스요? 걸어서요?” 나는 웃지 않고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래요. 신혼여행 중이에요.” -세상에, 이렇게 걷다니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뭔가 걷는게 신나 죽겠는 대화이다. 작가의 글 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든다. 책이 두껍지만 하나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신나는 일이다. 절벽 꼭대기에 자리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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